[MBN스타 유지훈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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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월화극은 SBS 신작 ‘닥터스’가 우위를 점했다. 첫 회부터 12.9%라는 시청률을 보인 이 드라마는 KBS2의 신작 ‘뷰티풀 마인드’를 손쉽게 꺾고 박힌 돌 MBC ‘몬스터’마저 제쳤다. 2회 시청률 역시 상승 폭을 보이며 앞으로의 인기를 예고했다.
SBS ‘딴따라’가 종영한 후 수목극에서는 MBC ‘운빨 로맨스’가 강자로 떠오르는듯 했다. 하지만 SBS ‘원티드’가 무서운 상승세로 뒤를 쫓고 있다. 2회 만에 2%포인트 상승하는 ‘원티드’의 저력과 ‘운빨 로맨스’의 대결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주말극의 최강자 KBS2 ‘아이가 다섯’의 인기는 여전하다. 30%대를 육박하는 시청률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MBC ‘옥중화’와 ‘가화만사성’이 그 뒤를 이었고 SBS ‘미녀 공심이’는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맹추격 중이다.
‘무한도전’은 미국행이 불발돼 ‘오늘 뭐하지?’ 특집을 급하게 준비했지만 2회만에 시청률 소폭 하락을 맛봤다. ‘무한도전’에게 기획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MBC ‘일밤’과 KBS2 ‘해피선데이’는 0.1%라는 미세한 차이로 일요일 예능 최강자의 자리를 다퉜다. ‘일요일이 좋다’는 ‘런닝맨’에서 게스트 이경규가 활약했으나 시청률에 큰 변화는 없었다.
◇‘닥터스’ ‘원티드’, 첫 방송…심상치 않은 조짐
6월 셋째 주, SBS의 평일극인 ‘대박’과 ‘딴따라’가 나란히 종영했다. 불꽃 튀는 시청률 경쟁이 예상됐고 결과는 그야말로 ‘SBS의 대승’이었다. 2016년 상반기 계속됐던 드라마 시청률 부진에 SBS는 제대로 칼을 갈았던 모양이다.
‘닥터스’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랑이 충만한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박신혜 분)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 분)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첫 방송에서는 티격태격하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홍지홍-유혜정의 호흡이 돋보였다.
첫 방송 직후 “다소 오글거린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지만 ‘닥터스’는 주춤하지 않았다. 박신혜-김래원이라는 조합은 사람들의 기대를 키우기 충분했고 이는 시청률이 증명해줬다. 첫 회 12.9%로 시작한 드라마는 14.2%라는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반항아가 된 박신혜, ‘옥탑방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김래원의 달달함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한 극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윤균상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아 앞으로의 기대감은 커져가고 있다.
‘닥터스’의 흥행 호조는 KBS2의 동시간대 신작 ‘뷰티풀 마인드’를 보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뷰티풀 마인드’는 ‘닥터스’와 같은, ‘메디컬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으나 ‘닥터스’와 두 배 이상의 시청률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인 톤 역시 큰 차이를 보였고 시청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닥터스’를 선택했다.
SBS의 반격은 수목극에서도 돋보였다. 수목드라마 ‘원티드’는 ‘닥터스’보다 훨씬 어두운 톤의 장르물이다. 톱스타 정혜인(김아중 분)의 아들이 납치되고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미디어의 광기’를 담았다.
첫회 5.9%라는 다소 낮은 시청률을 보였던 ‘원티드’는 시청자들의 쓴 소리가 이어졌다.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생방송 리얼리티 쇼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냐”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의 전개가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
드라마는 2회 1.9%포인트라는 가파른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현실성을 좇던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몰입, “범인이 누구냐”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며 호응했다. 그동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신의 선물’ ‘쓰리 데이즈’와 같은 장르물을 성공시켰던 SBS의 자신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