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110 헌병대 출신의 전설적 인물인 잭 리처(톰 크루즈)의 비상한 두뇌와 육감은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일련의 사고와 사건을 헤아리는 통찰력 또한 전편 못잖다.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진 듯하지만 잭 리처는 여전히 명석하다. 온몸으로 싸우는 '아날로그 액션'은 두려움을 모른다. 나이는 먹었으나 더 강해지고 노련해졌다.
정의를 위해 애쓰는 캐릭터 같지만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모습은 한없이 멋지지만은 않다. 그래서 더 인간적이다.
장정 몇이 널브러진 술집 앞. 잭 리처가 불법 이민자들과 연루된 보안관 둘을 경찰서로 보내면서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시작된다. 헌병대 터너 소령(코비 스멀더스)과 함께하게 된 '작전'도 이렇게 연결돼 파생되어 나아간다.
사실 리처는 소속 없이 미국 전역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나름의 '히어로'. 뉴올리언스에 온 잭 리처는 터너 소령이 군사 기밀 누출이라는 죄명으로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 물품이 빼돌려지고 있고, 이를 조사하던 터너의 부하 둘이 목숨을 잃었다. 이와 관련해 터너 소령이 영문도 모른 채 책임을 뒤집어쓰게 된 것. 리처는 그녀가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걸 직감하고 도움을 주려 나선다. 여기에 자신의 딸로 추정되는 소녀 사만다(다니카 야로쉬)까지 지켜야 한다.
'톰 아저씨' 톰 크루즈의 액션은 기대감이 넘친다. 굳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아니어도 그렇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첨단 무기는 아니지만 맨몸 액션과 육감, 정신력으로 무장한,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작품이다. 전편에서 잭 리처의 파트너가 변호사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육군 소령이기에 좀 더 강렬한 액션과 팽팽한 긴장감을 기대하게 한다.
대부분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한 톰 크루즈의 열정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피어난다. 코비 스멀더스도 톰 크루즈 못지않은 액션과 뜀박질을 선보인다. 첨단 영화에 익숙한 팬들은 세련되지 않은 액션과 연출에 불만을 표할 수도 있겠으나 '미션 임파서블'과 다른 점이 나름의 매력을 전달한다.
조력자와 악당들의 역할도 전형적일 수는 있지만 극을 풀어나가는 데 나름의 신선함이 있다. 상황 전개와 문제 해결 등등을 꼬아 넣은 점도 흥미롭긴 하다. 후반부 뉴올리언스
포기할 수 없다는 듯 꾸역꾸역 쥔 채 펴지 않은 부성애 코드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2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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