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역대급 꿀조합이다. 좋은 가수와 작곡가가 만나니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됐다. 이소라와 규현이 그 주인공이다.
10일 0시 이소라와 규현은 나란히 신곡을 발표했다. 이소라는 발매를 앞두고 있는 정규 9집에 수록되는 곡 중 하나인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선공개했다.
무려 2년반 만에 발매되는 이소라의 신곡이기 때문에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무엇보다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는 가수 김동률의 곡이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앨범 한 장을 내놓을 때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완벽주의자로 정평이 나있는 김동률과 목소리 자체만으로 악기가 되고 특유의 감성을 지닌 이소라의 조합, 1996년 이소라가 김동률이 쓴 곡인 ‘너무 다른 널 보면서’를 리메이크를 하면서 이미 호흡을 맞춰본 바 있기 때문에 믿고 들을 수밖에 없다.
베일을 벗은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는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김동률 특유의 애절하고 정중한 가사가 돋보인다. 여기에 이소라의 아름다운 음색이 더해져 심금을 울리는 발라드가 탄생했다. 한곡만 공개되었을 뿐인데 이소라의 정규 9집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규현도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너를 기다린다’를 발표했다. 이미 솔로 앨범 ‘광화문에서’와 ‘밀리언셀러’를 통해 보컬리스트로 인정을 받은 규현은 ‘너를 기다린다’를 통해 가을 3연작을 완성했다.
특히 차세대 발라더 규현을 위해 원조 발라더인 윤종신과 성시경이 가세해 힘을 실어줬다. 규현은 윤종신, 성시경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윤종신과 MBC ‘라디오스타’에서 함께 MC를 보며 수년간 호흡을 맞춰오고 있고 성대모사까지 따라할 정도로 여러차례 성시경의 팬이라는 사실을 밝혀왔다.
윤종신과 성시경은 규현의 더블 타이틀곡에 나란히 참여했다. 윤종신이 쓴 ‘블라블라’는 따뜻한 기타 사운드와 복고 느낌의 일렉 피아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곡이며 성시경의 ‘여전히 아늑해’는 서정적인 90년대 감성이 돋보인다. 조규찬과 성시경이 코러스까지 참여하며 공을 들였다.
김동률, 윤종신, 성시경은 좋은 곡을 쓰는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보컬리스트이기도 하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답게 자신의 곡을 부를 가수의 가창력과 음색을 고려한 딱 맞는 곡을 탄생시켰다. 역대급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그 결과, 세 곡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 오전 1시 기준으로 멜론 실시간 음원차트에서 규현의 ‘블라블라’는 3위, ‘여전히 아늑해’는 7위,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는 15위로 진입했다. 역대급 만남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