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사람 김상호 사진=오퍼스픽쳐스 |
극 중 추재진은 자유일보 기자로, 시대를 억압하고 주무르려는 세력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소신을 드러낸다. 김상호는 “신념 꺾으려 하는 자들에 꺾이고 싶지 않고. ‘좀 세련되게 해주지’라는 대사도 그렇고 추재진의 신념이자 자존심이다”라고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추재진으로 등장하는 김상호의 모습은 다소 낯설기도 하다. 가발을 쓰고 등장하기 때문. 김상호 역시 처음에는 가발을 쓰는 점에 대해 망설였다고.
“작품 속에서 짧게 쓴 적은 있는데 작품 내내 쓴 적은 처음이다. 그래서 망설였고 거부감이 있었다. 가발을 쓴다는 것은 나를 더 꾸민다는 생각이라 있는 그대로 하고 싶었다. 근데 내 의견에 수긍한 감독이 3일 뒤에 가발 얘기를 또 하더라.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른 김상호 이미지를 내보이고 싶다’라고 하더라. 가발 쓰고 등장하면 관객들이 웃을 것 같고, 작품 메시지에 도움이 안 될 거 같아 두려웠는데 감독이 ‘그렇지 않다’라고 하더라.”
처음에 착용할 당시 불편하고 어색했던 가발은 촬영이 진행될수록 김상호와 가까워(?)졌고, 덕분에 김상호 역시 가발을 쓴 모습에 차츰 익숙해졌다.
“처음에 쓰니까 낯설고. 벽돌하나 올려놓은 것 같았다. 근데 쓰다 보니 끝날 때는 쓴 모습이 더 익숙해지더라. 이래서 사람들이 가발을 쓰나보다(웃음).”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전주에 살아 정보가 없었다. 지금보면, 자기 힘으로 이룩하지 못한 민족이 과정인 거 같다. 혼돈의 시기. 그 혼돈의 시기에서 추재진이 고집으로만 살 수 없는 것이다.”
제목은 ‘보통사람’이지만, 평범할 수 없는 시대에서 숨을 쉬는 만큼, 인물들 역시 평면적일 수 없다. 놓인 상황 속에서 내려야 하는 어쩔 수밖에 없는 선택과, 어찌보면 그 선택이 평범해질 수 있는 것처럼 보였을 때 말이다. 실제 김상호라면 강성진이라면, 또 추재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제가 추재진이라면 추재진처럼 강성진이라면 강성진처럼 할 거 같다. 차이는 가족의 유무다. 가족이 있고 또 그런 상황이라면 챙겨야 하지 않겠나.”
‘보통사람’은 팩트와 픽션이 더해진 픽션 작품이다. 간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과 메시지에 힘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관객 각자의 이성의 깔때기에 무엇이 남을지에 대해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다. 자기 재산으로 남았으며, 명분 가지고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