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즈 시우 사진=클래프컴퍼니 |
[MBN스타 백융희 기자] “저희 음악 색깔을 먼저 갖고 싶어서, 스스로 앨범을 냈어요. 기획사 도움 없이 먼저 틀을 잡고, 그 다음 여러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저희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죠.”
이제 막 정식 데뷔 2년 차 신인 듀오 시우의 음악적 소신이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비슷한 루트와 방향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현 가요계 시장에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시우는 가뭄의 단비 같은 뮤지션이다.
지난 2016년 7월, ‘긴 여름’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룬 싱어송라이터 듀오 시우(siwoo)는 지난 22일 EP 앨범 ‘그 밤, 우리에게 남은 빛’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시우는 앨범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그들만의 감성을 고스란히 음악에 녹여냈다.
신진창작자를 지원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수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멤버 전시우는 노래 뿐 아니라 직접 작사, 작곡에도 적극 참여하여 한층 더 성장했다.
시우(siwoo)의 여성 멤버 시온 역시 자신의 음악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음악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을 때 본격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 그런 그의 의견을 반영, 뮤직비디오, 앨범 재킷 등에는 현재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온의 모습이 스치듯 등장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적절한 시기에 내리는 비’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시우(時雨)’ 이름과 같이 시우는 지속적으로 적절한 시기에 대중에게 단비 같은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 뮤즈 시우 사진=시우 SNS |
앨범 발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회사에 소속된 후 처음 내는 앨범이에요. 저희끼리 했을 때보다 훨씬 기대가 많이 돼요. 확실히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작업을 진행하니, 객관적이고 속도감 있게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기대 되고 떨려요.”
‘그 밤, 우리에게 남은 빛’은 어떤 앨범인가.
“사람들마다 좋았던 기억,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생각해보면 그런 기억들 중 의미 없는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어요. 그래서 그 순간이나 기억을 빛으로 표현했어요. 어떤 힘든 일이나 슬픈 일이 있었을 때의 빛, 순간의 기억들, 지나간 기억들을 가사로 풀어냈어요.”
혼성듀오다. 어떤 인연으로 결성된 듀오인가.
“입시 준비를 하다가, 지인 소개로 알게 됐어요. 음악적 교류를 하다가 시온이의 ‘긴 여름’이라는 곡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의 음악적 색깔은 굉장히 강한데, 그게 정말 좋았어요. 시온이와 함께 음악을 한다면, 다양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함께 시작을 하게 됐어요.”
클래프컴퍼니에 소속되기 전까지 여러 과정이 있다고 들었다.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밴드부로 음악을 시작했죠. 소박하게 시작했는데 점점 큰 그림, 가수를 꿈꾸게 됐어요. 그렇게 하다가 시온이를 만나게 됐고, 돈을 벌고 앨범을 녹음하는 형식으로 음악 작업을 이어갔어요. 그러던 중 녹음실에서 인연을 맺은 분께서 저희를 좋게 보시고, 지금 소속된 클래프컴퍼니를 연결해주셨어요. 그래서 현재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음악을 하고 있어요.”
↑ 뮤즈 시우 사진=시우 SNS |
소속사 없이 자체적으로 활동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던데.
“회사를 들어가기 전, 저희 색깔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먼저 저희 색깔을 가지고, 소속사와 인연을 맺고 활동하고 싶었죠. 그래서 첫 앨범을 내기 전까진 소속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그 부분은 시온이와 저 모두 일치하는 생각이었죠. 저희 색깔을 표현하면 ‘죽은 색’이라고 할 수 있어요.(웃음) 저희는 그만큼 색깔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대부분 혼성듀오는 싱어가 여자고 남자분가 연주를 해요. 그런데 저희 팀은 그 반대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우의 색깔을 보여드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현재 버스킹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버스킹을 못 할 정도로 아팠던 적이 있어요.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공연 준비를 했죠. 또 그날 들었던 생각이 ‘허허 벌판에서 노래를 하는데 우릴 봐 주는 분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버스킹 시작 후, 사진을 찍는 분들도 있고 노래를 듣고 이제야 알아서 미안하다고 말씀한 분도 있었어요. 또 ‘긴 여름’ 감상평으로 즉석에서 그림으로 그려주신 분도 있었어요.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었는데 ‘비가 내려서 그림이 물에 젖었고, 그 그림은 수채화가 됐다. 그리고 그 그림은 가을바람에 말라서 유화가 됐다’라는 평을 남겨주셨어요. ‘긴 여름’을 듣고 그 자리에서 곡을 해석하고 그림으로 남겨주신 건데, 너무 감동 받았고 감사했죠. 아직도 기억에 남고 이런 순간은 언제나 희열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시우에게 어떤 행보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아직 큰 그림을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