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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서 지난 10월 30일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故 김주혁을 애도했다.
5일 오후 방송된 KBS2 ‘1박2일'은 배우 故김주혁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생전 출연 모습을 모아 특별 편을 방송했다.
먼저 2017년 1월 멤버들이 김주혁과 깜짝 만남을 가진 모습이 공개됐다. 멤버들은 김주혁이 있는 헤어숍을 찾아갔고, 예고도 없이 동물 분장을 하고 찾아온 동생들의 모습에 김주혁은 반가우면서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김주혁은 한 번도 빠짐없이 방송을 봤다고 밝혔고, 한 번 나와야되는 거 아니냐는 멤버들의 말에 “홍보 이런 것 말고 한 번 갈게”라고 약속했다.
이 다음으로 기상미션을 하면서 멤버들과 첫만남을 가지게 된 김주혁의 모습이 방송됐다. 처음에 기습적으로 기상당한 김주혁은 양치질을 하면서 구시렁거렸지만 이후 다른 멤버들을 기상시키기 위해 분무기를 뿌리는 역할을 맡자 굉장히 신나게 열심히 물을 뿌리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트럭을 결정하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인기투표를 진행했을 때는 한 표도 얻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투표가 끝나고 데프콘은 학생들에게 "너네가 한 명도 뒤에 서지 않았던 형은 영화배우 김주혁이야"라고 말했고, 김주혁은 그런 데프콘에게 "그만해!"라고 말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1년 후 인기투표에서는 이 때의 굴욕을 만회하며 기뻐하는 모습도 방송됐다.
복불복으로 진수성찬을 눈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신세가 되자 김종민, 김준호, 차태현은 은근슬쩍 김주혁이 노래를 불러주면 조금 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던졌다. 김주혁은 이에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두 가지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부르기랑 냉탕 들어가기라고 밝혔는데, 바로 그 다음에 음식을 얻어먹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김주혁이 ‘구탱이 형’으로 불리게 된 사연도 공개됐다. 멤버들이 지혜테스트로 4자성어 미션에 도전했는데, 정답이 '토사구팽'인 상황에서 김주혁은 '토사구탱'이라고 답했다. 이에 멤버들은 “구탱이가 뭐야”라고 외치며 폭소했다. 이에 김주혁은 “당황했다고”라며 외쳤고, 에어서 “이런 게임 다시는 하지 말자”며 “순간순간 ‘1박2일’ 왜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5년 7월에 방송된 ‘더더더 여행’ 특집에서 멤버들은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미래의 멤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모습도 방송돼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자신에게 보낸 편지에서 10년 후 배우 김주혁은 결혼을 했고 초등학생인 둘째 아들이 있으며, 아내는 셋째를 임신했다. 그는 “돈을 많을 벌어야 하는데 마침 브래드 피트와 영화 동반 출연하게 됐다. 돈 벌어서 한 턱 쏘마”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또한 차태현 아들이 서울대 입학한 것을 축하했고, 김준호의 사업 성공을 기원했다. 데프콘에게는 “뭘 하든지 해봐라”고 다독였고, 정준영에게 “평범하게 살라”고 조언하며 동료들을 위한 따뜻한 격려와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이에 김준호는 “진짜 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김주혁이 '1박2일' 마지막 여행에서 촬영을 마쳐가면서 건넸던 인사도 방송됐다. 김주혁은 "처음 왔을 때는 두려움이 앞섰고, 근데 내가 이 팀에 잘 왔구나라고 생각하게된 건 멤버들 덕분이었다. 일하러 오는 느낌이 아니라 2주에 한 번씩 웃으러 간다는 기분으로 왔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김준호가 "왜 나가냐"고 거듭 묻자 김주혁은 "매번 말했지만 난 이 팀에 민폐다. 좀 더 망가지고 좀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이상하게 참아진다. 그 참아지는 순간 이 팀에 민폐라는 생각이 팍팍 왔다"고 하며 하차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또한 마지막으로 제작진에 대해서 "내가 어떤 작품을 한 사람들보다 가장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라고 말하자 눈물을 보이는 작가도 있었다.
끝으로 멤버들은 김주혁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데프콘은 "주혁이형"이라고 이름을 부르고선 말을 잇지 못했고, 김종민 또한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정준영은 "너무 멋있고, 소중한 형이었다.잠깐 1박2일 쉬고 있을 때 형들에게 연락했는데, 주혁이 형이 그때도 나 힘들까봐 내가 한국에 오자마자 나를 보러 와줬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형이 힘든데 옆에 갈 수가 없다. 빨리 형에게 가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김준호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겁니다. 우리 구탱이 형, 정말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차태현은 김주혁에게 특별한 장소인 명동성당을 찾아
멤버들의 마지막 인사가 끝나자 김주혁이 1박2일 10주년을 축하하는 영상도 방송됐다. 제작진은 '사랑으로 영원히 기억될, 김주혁'이라는 문구를 띄우며 추모 방송을 마무리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