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화가 등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그 ‘무엇’을 뮤즈(MUSE)라 칭합니다. 코너 ‘M+USE’에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의 ‘뮤즈’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음악인을 비롯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게 뭐든, 누구든 그 ‘무엇’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 프로듀서 데니스 서 |
[MBN스타 백융희 기자] 프로듀서 데니스 서(Denis Seo)가 인디 음악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슈퍼주니어 예성의 ‘겨울잠’ 등을 비롯해 틴탑, 케이윌, 뉴이스트, 카라 등 다수의 아이돌 그룹 등의 곡을 작사 작곡해 알려진 데니스 서는 최근, 인디 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강남인디레코드를 설립했다.
그 첫 출발로 최근 혼성듀오 앤)와 달샤벳 세리의 첫 컬래버레이션 ‘자꾸’를 프로듀싱해 세상에 내놨다. 현재 대학교에서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그는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그는 최근 진행한 MBN스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음악의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아이돌 음악 작업을 주로 하던 중 강남인디레코드를 설립했다. 배경이 있나.
요즘에는 인디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들이 차트 1등을 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음악에 있어 언더와 오버의 경계가 사라져갔고 이를 눈 여겨 보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회사를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던 건 아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외부적인 상황에 중단할 위기가 왔다. 멈추긴 아쉬워서 직접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새롭게 일을 추진했다. 문화인 소속사 가수 앤츠와 작업하면서 인디 음악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문화인은 인디계의 삼성급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웃음) 문화인 쪽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배웠다.
강남인디레코드. 이름이 독특한 것 같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디 하면 홍대지 않나. 왠지 강남이랑 안 어울리는 면이 있다. 홍대에서 인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강남에 대한 환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독특한 느낌이 들어서 짓게 됐다. 이밖에도 인디가 들어간 영어로 된 후보군들이 있었는데 강남인디레코드로 하게 됐다.
최근 음원 차트에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분포하고 있다.
대중들이 좋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라서, 인디 가수라서 잘 되는 것이기 보다는 음악이 좋아서다. 이제는 대중들이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 특히 인디 쪽이 활성화 되는 이유도 음악 시작이 커지면서 좋은 신인이 발굴, 음악 등이 많이 나오고 찾아서 듣는 대중들이 많아져서 선순환 되는 것 같다.
↑ 세리와 앤츠 사진=문화인 |
최근 역주행해 화제가 돈 그룹 뉴이스트 ‘여왕의 기사’ 작업에 참여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덕분에 곡이 재조명 됐다. 많은 인원이 곡 하나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한 작업이었던 것 같다.(웃음) 뉴이스트가 잘 돼서 기분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작사에 참여한 곡에 대해서 애정이 많이 가기도 해서 그런지 유난히 기뻤던 것 같다.
케이팝(K-POP)의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가?
각자가 생각하는 트렌드는 다르겠지만 아이돌 음악은 ‘공감 음악’이다. 아이돌 음악은 이제 케이팝 문화로 자리 잡았고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음악이 돼 버렸다. 특히 가사에서 젊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음악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아무래도 삶의 힘듦 등을 다루는 음악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음악 이상의 치료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제가 작업한 음악이 딱 나왔을 때 진짜 행복하다. 정산된 날보다 이 순간이 더 행복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 맛에 하는 거지 뭐.(웃음) 카페 같은 곳에서 내 음악이 나오면 주변 사람들이 ‘어? 익 네 노래 아니야?’할 때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데 사실 너무 좋다.(웃음)
지금까지 작업한 곡들 중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일단 J-POP 가수 Koda kumi의 ‘I love technique’이 데뷔곡이라 좋아했다. 최근엔 특히 앤츠의 1집 앨범이 애정이 많이 간다. 곡들이 너무 좋았다. 예성 씨의 ‘겨울잠’이라는 노래도 애정이 간다.
↑ 프로듀서 데니스 서 |
음악을 하면서 꼭 지키고 있는 철칙이나 소신이 있나?
음악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음악을 하면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music is my life’라는 말도 있는데 나에게 음악은 인생 전부가 아니라 직업 일 뿐이다. 나에겐 음악보다 중요한 것들이 훨씬 많다. 음악 때문에 사람이나 건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수많은 노래들 중 유독 사랑 받는 가사가 있는 것 같다. 좋은 가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감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고개가 끄덕여지고 감정 이입이 되는 가사가 좋은 가사인 것 같다.
음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슬럼프)과 극복 방법이 있나?
데뷔전이 가장 힘들었다. 미래가 없는 것 같았고 저작권 협회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았다. 돈이 없는 것 보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거지. 슬럼프 극복 방법은 팀원으로 극복했다. 덕분에 잘 버틴 것 같다. 제가 아무것도 못할 때 의지 할 수 있는 든든한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내가 도움 받은 만큼 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고 싶다.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 음악을 시작했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만해도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의 집에서 동료와 함께 살았다. 작은 침대 하나에 붙어서 잠을 자던 시절이다.(웃음) 당시엔 힘들게 음악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부유한 환경에서 음악을 하지 않았던 게 정말 감사하다. 음악,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더 알게 해줬고 내 작업물에 대해 더욱 감사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새롭게 다가오는 2018년 새로운 목표 및 인생의 전반적인 목표가 있다면?
조금 더 트렌디한 작곡을 중심으로 많이 해보려고 한다. 클래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