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안방극장은 ‘조정석크러쉬’ 붐으로 뜨겁다.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정석은 극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7, 8회에서는 자신에게만 들리는 사기꾼 영혼 공수창(김선호 분)의 목소리와 시종일관 옥신각신하는 장면을 실제 상대방이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리얼하게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몸에 들어가게 해주면 조항준(김민종 분) 형사를 죽인 진범을 잡게 해주겠다는 공수창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제 힘으로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우직한 형사 캐릭터 그 자체.
뿐만 아니라 편의점 알바 소년을 대하는 차동탁의 자세도 그의 남다른 수사 철학이 빛났던 대목이다. 누가 봐도 나쁜 짓을 저지르고 도망하는 소년이었지만 폭력으로 제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돈을 훔치지 않았다는 소년의 말을 유일하게 믿어준 것.
소년을 두둔하는 차동탁의 진정성을 세밀하게 표현해 낸 것은 조정석이었기에 가능하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극 말미 공수창에 빙의를 허락하며 다시 한 번 공조 빙의 수사를 시작하게 되는 장면이 그려지며 흥미를 더했다.
'투깝스'는 일각에서 '조정석 원맨쇼'라 불릴 정도로 조정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드라마다. 여주인공 송지안 역 혜리의 활약이 아직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깝스' 자체로는 고민스러운 지점일 수 있겠으나 조정석으로서는 다시 한 번 시청자에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신뢰감을 두둑히 심어주는 셈이니 몸은 힘들지언정 마음은 기쁘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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