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는 `다재다능하다`는 평에 대해 겸손해 했다.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
배우 하정우가 자신을 둘러싼 시선들 가운데 “다재다능하다”는 평가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연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 ‘1987’(감독 장준환), 두 작품으로 잇따라 찾아오는 하정우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두 작품을 모두 홍보하려니 요즘 너무나 피곤하다. 몸이 피곤한 게 아니라 머리가”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틀 연속 언론시사회를 한다는 건 올림픽 결승전을 두 번 하는 느낌이다. 너무 다른 영화고 다른 캐릭터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고 완전히 성격이 다른 투자배급사라 최대한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제작과 연기, 연출까지 손을 뻗으며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하정우. “정체성 혼란은 없나”라고 물으니 “그런 건 전혀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해당 작품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택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무래도 너무 많은 걸 해서 그런지 주변에서 ‘다재다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다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다”며 속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똑같이 현장에서 오디션을 보고 배우의 자리로 온 거고(물론 엄청난 운과 조력자들이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려고 그림을 시작했고, 배우로서 영화를 더 잘 알고 싶어서 감독에 도전했다. 어줍잖게 힘이 생기긴 했는데 어떻게 같이 나누느냐를 고민하다가 제작자의 길도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을 두고 하나 둘씩 축적된 것뿐인데 많은 분들이 굉장히 재능이 있다고 봐 그런 시선은 부담스럽다. 축적의 힘을 믿고, 관심이 많을 뿐이다. 그리고 실천을 조금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와 함께 “생각보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계산하고 머리를 많이 쓰는 편이 아니다. 작품을 두고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정하면 그것에 최선을 다한다. 될 때까지 즐기면서 하려고 늘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20일 개봉한 ‘신과함께-죄와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6일째 4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어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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