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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한국 영화 최초로 BAFTA 2018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름에 따라 극 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 김민희에 대한 해외 영화계의 관심은 한층 뜨거워졌다.
참 얄궂을 정도로 아이러니한 상황.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으로 그녀를 향한 냉담한 국내 여론의 반응과는 별개로 진정 배우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셈이다.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은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많은 한국 영화들이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활약 중인 가운데서도 BAFTA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수상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동시에 이 자체 만으로도 극 중 파격적이고도 변화무쌍한 연기를 보여준 김민희의 (배우로서의) 위상은 앞으로도 더 치솟을 전망이다.
’아가씨’는 지난 2016년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 42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제25회 부일영화상에서 여우 주연상(김민희), 신인 여자 연기상(김태리), 미술상(류성희 감독), 특별상(박찬욱 감독), 제16회 디렉터스 컷에서 여자 신인연기자상(김태리), 여자 연기자상(김민희),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10대 영화상(박찬욱 감독), 촬영상(정정훈 감독),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연기자상(김태리) 수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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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민희는 극 중 부모가 남겨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귀족 아가씨로 분해 순진하고도 우아하고 비밀스러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모두의 욕망의 대상이 돼 곧 깨질 듯 위태로워 보이지만, 속내와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복잡미묘한 캐릭터를 섬세하고도 입체적인 연기로 표현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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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AFTA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국판 시상식으로 권위와 전통을 자랑한다. 다음달 18일 개막.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