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공녀`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는 배우 이솜. 제공| CGV아트하우스 |
배우 이솜(29)이 ‘소공녀’에 푹 빠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좋았던 기억뿐이란다. “어떤 의미로든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게 좋았다”는 이솜이다.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공녀’의 여주인공 이솜은 여전히 작품과 깊은 사랑에 빠진 모습이었다.
이번 작품으로 "인생작을 만났다"는 평단의 극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소감을 물으니 그는 “사실 너무 좋고 뿌듯한데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인드 컨트롤 중”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영화는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일상을 담담하고도 날카롭게 그린다.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암담한 현실에서부터 시작된 유니크한 그녀의 특별한 여행을 담았다.
“감독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였다. 딱딱한 걸 정말 안 좋아하셔서 최대한 ‘미소’에 그대로 녹아들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현장의 공기는 한 마디로 굉장히 열정적이었다. 우리는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했고, 많은 걸 나눴다. 그 기운이, 진심이 시너지를 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너무나 현실적인 ‘서울’의 한 가운데에서 다소 비현실적이고 보기 드문 캐릭터라 그 간극이 더 부각돼 좋았어요. 초반에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도 힘들고 어렵게 생각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소에 점차 가까워질 수 있었죠. 세상과 주인공의 큰 간격, 괴리감을 보다 자연스럽게 공감이 가도록 그리기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갔어요. 시나리오도 좋았고 완성된 그림도 너무나 좋았어요. 무엇보다 우리 작품을 본 많은 분들이 그 진심을 전해 받으신 것 같아 기뻐요.”
↑ 이솜은 공감으로 위로를 전하는 영화 `소공녀`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제공| CGV아트하우스 |
“‘소공녀’를 찍으면서 저 자신도 많이 힐링이 됐고, 많이 따뜻해진 것 같아요. 이전까지 다소 긴장되고 경직된 마음, 앞서서 걱정하고 과하게 치열했던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여유로워 졌다고 할까요? 마음을 다잡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 같고,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 됐어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제약도 두지 않고 폭넓은 시각으로 좋은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솜은 “여전히 나라는 배우에 대해 알아가고 배워가는 중이라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대중이 나의 어떤 모습을 좋아하는 지, 내가 배우로서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됐다. 그런 것들을 가슴에 잘 간직한 채 앞으로의 시간도 잘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감사하게도 개봉 전부터 작품에 대해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수상의 욕심은 없는데 작품에게 주어지는 상이나, 감독님에게 주어지는 상은 꼭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소공녀’는 이 시대의 미소, 그리고 미소의 친구로 살고 있는 우리들, 혹은 그 가운데서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을 위한 영화다. 동시에 춥지만 같이 가보자고, 함께 버티다 보면 조금은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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