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조용필. 사진|유용석 기자 |
가수 조용필이 평양 공연 당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조용필은 11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차 한 잔 할까요?’를 열고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50년 음악 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조용필은 최근 성공리에 마친 평양공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저 자신에 대한 자책을 많이 했다.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 내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의료진도 함께 갔지만 잘 안 되었다. 잘 먹지도 못하고 할 정도였다”며 “무대에 나갈 때 어지러울 정도였는데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에 다녀와서 간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2005년 평양 시내 왔다갔다 하고 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이 달라져 있더라. 안내원도 그 때의 안내원이 또 오셨더라. 그래서 굉장히 반가웠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옥류관에 가보고 싶었었는데 못 갔다. 다들 갔는데 호텔방에 있었다. 냉면도 못 먹었고 아예 가지 못했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그쪽 음악이 우리와 많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음악을 쉽게 받을까? 받아줄까?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궁금했다. 표정도 계속 보고 했는데, 그 사람들의 마음은 잘 모르지만 음악적으로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국민적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팝 발라드('그 겨울의 찻집')와 포크('친구여'),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미워미워'. '허공'), 민요('간양록',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가곡('선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그는 팝록을 내세운 19집에서는 21세기 청춘과 교감하는 혁신적인 사운드로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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