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2018년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둘째 딸 도로라를 출산한 뒤 25kg을 감량,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홍지민의 오랜 꿈이었던 앨범 발매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메기 존스로 출연 중이다.
홍지민은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출산 뒤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을 올려놓고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에 잡혀 있는 스케줄도 많다. 신랑과 시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지만 워킹맘의 삶이 쉽지 않다. 밖의 일이 끝나도 집에서 쉴 수 있는 구조가 안 된다. 일이 끝나면 바로 엄마 모드다”라고 말했다.
바쁜 일상에 고되지만 무대에 서는 게 누구보다도 행복하다는 홍지민이다. “무대에 서는 게 천직인 것 같아요. 요즘 부쩍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대에서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게 너무 적성에 맞아요. 만약에 내 직업이 배우인데 무대와 관객의 박수가 적성에 안 맞으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텐데, 전 관객들의 박수 소리에 거짓말처럼 모든 스트레스가 풀려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홍지민은 남편 도성수와 결혼 9년만에 40대 나이에 첫 딸 도로시를 출산했다. 도로시 출산 2년만에 둘째 도로라를 낳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배우, 워킹맘인 홍지민은 무대가 힘들지만 즐겁다고. 딸 도로시가 엄마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
“하겠다고 하면 완전 시키죠. 유도할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끼가 엄청나거든요. 아직 어린데도 공연 보는 걸 너무 좋아해요. 제 아이니까 자랑하긴 뭐하지만 남달라요. 엄마니까 욕심을 가진다면 글로벌하게 키워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물론 본인이 하기 싫어한다면 억지로 시킬 순 없겠지만요. 본인이 원한다면 적극 지원해줄 생각이에요.”
홍지민의 2018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9년을 기다리며 준비한 솔로 앨범이 다음달 중순 발매될 예정이다. 홍지민은 “사람들이 홍지민이 앨범을 낸다니 트로트 인 줄 안다”면서 “안타깝게도 트로트는 아니다”고 말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앨범에는 발라드 곡 4곡이 담길 예정이다.
“뮤지컬 ‘드림걸즈’ 때 슬럼프에 빠졌어요. 그 때 헨리 크리거 작곡가의 칭찬에 깊은 영감을 받았어요. 칭찬 한마디에 변화된 자신을 느꼈죠. ‘거위의 꿈’이나 ‘말하는 대로’ 같은 노래를 불러서 많은 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어요. 헨리 크리거 작곡가가 ‘싱 유어 송(Sing Your Song)’이라는 곡을 만들어줬어요. ‘너만의 노래를 불러라’라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에요.”
홍지민은 앞으로도 꿈을 향해서 나아갈 계획이다. 그는 “주변에서 안 될 거라고 했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내겐 자아실현 프로젝트다. 도전이 거창한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뭐든 결과에 상관없이 주변 시선 신경쓰지 않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자연임신으로 첫 딸 로시를 임신할 수 있었던 것도, 둘째 딸 로라를 출산 한 뒤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도 정말 신기해요. 다이어트를 안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 시기에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게 정말 신기한거죠. 동기부여가 너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한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8월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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