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사람이 좋다’ 가수 강남이 새내기 트로트 가수가 된 사연이 그려졌다.
2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새내기 트로트 가수 강남의 유쾌한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수 강남이 태진아와 옷을 맞춰입고 라디오에 출연했다. 라디오 DJ 김신영이 리더가 누구냐고 묻자 강남은 “제가 리더이고 태진아 선생님은 회장님”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34년의 나이차, 38년 경력 차에도 불구하고 남성 듀엣 끝판왕에 등극했다. 이에 대해 태진아는 “2014년 MBC 가요대전에서 강남이랑 저랑 트로트 콜라보를 했다. 속으로 트로트 해도 되겠다 싶더라”라며 트로트 꿈나무를 발견한 첫 만남에 대해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이 부른 노래는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였다.
이어 태진아는 “그날 카메라 리허설 끝나고 오더니 아버지, 음반 하나 내달라고 하더라. 트로트는 10년 뒤에 하라고 했는데, 계속 따라다녔다”며 함께 듀엣을 하게 된 인연을 공개했다. 그렇게 해서 강남은 올해 첫 앨범인 ‘댁이나 잘하세요’라는 신곡으로 내게 됐다.
한편 강남, 태진아 신구세대의 조합은 흔치 않은 바. 두 사람은 3년 전부터 전통시장을 함께 다니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에 강남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자주 트로트를 불렀다”며 유난히 트로트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태진아와 강남은 듀엣 트로트 가수로 함께 전국투어 공연을 다녔다. 태진아는 강남의 의상까지 직접 챙기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강남은 “하루에 두 개 이상(이렇게 많은 스케줄)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지방 공연을 떠나 현장에서 태진아와 만났다. 두 사람은 친 부자처럼 서로를 살뜰히 챙겼다. 태진아는 강남이 피곤할까봐 걱정했지만 강남은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행복하다. 하루라도 쉬면 그 때 아프다. 쉬게 하지 말라. 아빠"라고 말했다. 이에 태진아는 "이것도 저랑 닮았다. 나도 하루라도 쉬면 아프다"며 애정을 표했다.
이후 강남은 "일본에 아빠가 계시지만 한국에서는 태진아 선생님이 아빠"라며 태진아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그는 어릴 때부터 태진아의 트로트를 듣고 자랐다. 이어 "저랑 태진아 선생님이랑 음역대가 똑같더라. 태진아 선생님이 놀라시면서 '이제부터 넌 내 아들이다'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강남은 태진아와 매일 함께 밥 먹고 차를 마시며 진짜 아버지와 아들처럼 지낸다고 전했다.
한편 강남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붙어 있었다. 친구들이랑 놀더라도 주말에는 엄마랑 같이 놀러 갔다”라며 “다른 친구들은 크면 클수록 엄마랑 멀어지는데 나는 똑같다. 엄마와 함께한 좋은 추억이 굉장히 많다”고 어머니와의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강남의 어머니는 “강남이 어릴 적에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녀서 힘들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서 많이 울기도 하고 화도 냈다”고 털어놨다. 국제결혼을 한 뒤 일본에서 타향살이를 한 강남의 어머니는 “강남이 일본에서 유치원에 다닐 때 나와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본말을 잘 못했다. 또 엄마가 한국 사람이고 해서 따돌림과 차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강남의 어린 시절 남모를 아픔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 강남에게 탈출구가 된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고. 어머니는 “강남이 공부할 때는 5분도 못 앉아 있는데 노래할 때는 귀가 아플 정도로 연습하고 밤을 새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강남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자신을 돌봐준 이모들과도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렇게
방송 말미, 태진아는 강남과 광고 촬영을 찍고 나서 “노력하는 강남이 됐으면 좋겠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강남을 받쳐줄 것"이라며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