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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부산)=양소영 기자]
뉴커런츠 심사위원은 아시아 영화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감독을 찾겠다고 했다.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정신을 잇고, 설득력 있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김홍준, 시 난순, 라비나 미테브스카, 나센 무들리, 쿠니무라 준이 참석했다.
뉴 커런츠상은 아시아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영화제 기간 상영되는 10편 중 심사를 거쳐 2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수상작 선정 작품의 감독에게는 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후보작 10편에는 ‘골드 러너’(이란, 투라지 아슬라니), ‘내 아버지들의 집’(스리랑카, 수바 시바쿠마란), ‘벌새’(한국 김보라), ‘붉은 남근’(부탄·독일·네팔, 타쉬 겔트쉔), ‘사라지는 날들’(중국, 주신), ‘선희와 슬기’(한국, 박영주), ‘여명’(일본, 히로세 나나코), ‘폭설’(중국, 추이시웨이), ‘호텔 오로라’(키르기스스탄, 베크잣 피르마토프), ‘호흡’(한국, 권만기)이 선정됐다.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은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심사위원장이라고 해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게 아니라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칸 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유수의 영화제 심사위원을 거친 분들이라 이 기회를 통해서 국제 영화제 심사에 대해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홍준은 “부산영화제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고 올해에는 어떤 새로운 출발을, 조금 더 발전의 계기를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각자의 시각과 전문가적인 견해들이 결과에 반영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진행하려고 한다. 아시아영화에 있어서 새로운 재능들이 또 하나의 물결이 몰려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라비나 미테브스카는 “부산영화제에서 이렇게 초청 받았을때 정말 기뻤다. 저에게는 놀라운 도시다. 그리고 좋은 영화들이 있는 영화제라서 이곳에 와서 기쁘다. 새로운 영화들을 보게 된다. 새로운 감독들의 발견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라면서 최고의 예술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책을 최고의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좋은 영화가 좋은 책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영화는 이미지와 사운드, 글의 결합체다. 독특한 시각적인 언어, 감독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시각적 언어를 좋아한다. 유럽과는 다르다. 아시아 영화들은 어떤 마스터들의 영화 언어를 잘 계승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라비나 미테브스카는 “우리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곳도 중요하지만 영화관을 나와서도 느낌이 있는,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좋다고 생각한다.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영화가 좋다. 더 많은 용감한 감독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심사 기준을 밝혔다.
시 난순은 “지난 몇년동안 부산이 아주 어려움을 겪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올해 다시 정상화되고 더 좋아진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최고의 개막식이고 한국의 영화계에 좋게 생각 한다”며 “영화계에도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재능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보길 기다린다. 아시아 감독들의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을 기대한다”고 털어놨다.
쿠니무라 준은 “부산영화제 돌아와서 기쁘다. 예전에는 영화 출연자로 방문했다. 이번에는 심사다. 이번에 첫 경험이라서 저에게도 새로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산영화제를 방문한 설렘을 드러냈다.
쿠니무라 준은 “영화라는 매체는 세계와 만나는 접점이다. 처음 한국 영화 ‘곡성’을 촬영하게 됐다. 배우로서 저의 상황도 변화됐다. 한국이 이렇게 영화를 좋아하고 깊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놀랐다. 영화라는 것은 월드와이드다. 세계를 초월해서 하나로 묶어준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나센 무들리는 “이 자리에 오게 돼서 기쁘다. 여러 번 왔지만, 부산영화제는 좋은 영화제다. 항상 좋은 경험을 하고 간다. 아시아영화에 대한 좋은 창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영화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계속 느껴왔다. 지난밤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잘 보여주는 개막식이었다. 부산영화제 어려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아는데 국제영화계에서도 부산영화제에서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 영화제 정상화 되어서 기쁘다. 영화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보게 되는 것에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재능있는 감독들을 발견하는 것이 기쁘다. 열정을 갖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부산영화제가 차별화 되는 점은 아시아 영화인들과 재능 있는 감독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아시아 영화제에서 부산영화제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많은 국제 프로그래머들이 온다. 그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에 있는 모든 분들이 영화를 보고 영화 프로그래밍을 하고 만들기도 한다.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 정신을 계승한다고 생각한다. 선구자 역할을 했고 재능 있는 감독을 발견해나가면서 김지석 프로그래머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 이곳에 다시 오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 김지석 프로그래머 정신을 이어가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홍준은 “심사위원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모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정답이 없다. 우리는 정답과 확실한 결론을 기대한다. 어떤 결론을 내놓는다고 해도 2개의 영화를 선정하면 8개의 영화 관계자를 피해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의 다양성은 그만큼 치열한 토론과 시각이 부딪치면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저의 역할은
마지막으로 “100% 동의할 수 있는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아니라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이 하는 만큼 설득력 있는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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