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엄마' 김해숙이 연기하는 맑은 국물 같은 따뜻한 힐링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온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해숙, 최명길, 유선, 김소연, 김하경, 홍종현, 기태영과 김종창 감독이 참석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엄마 김해숙(박선자 역)과 세 딸 유선(강미선 역), 김소연(강미리 역), 김하경(강미혜 역)이 진짜 모녀같은 사이를 그리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엄마와 딸'에게 위로를 전할 스토리를 담는다.
이번 드라마는 '미워도 다시 한 번', '장밋빛 인생', '애정의 조건' 등 큰 사랑을 받았던 가족 드라마를 연출한 김종창 감독과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사랑을 믿어요', '솔약국집 아들들' 등 종영 후에도 오랫동안 회자되는 명품 드라마를 집필한 조정선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기대를 모은다.
또 '국민 엄마' 김해숙이 지난 2017년 종영한 KBS2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이후 2년만에 따뜻한 엄마 역으로 귀환하는 것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해숙의 명품 연기는 어떤 장르의 드라마에서나 빛을 발하지만 특히 따뜻한 정을 가진 엄마 역할을 할때 더욱 공감을 자아낸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김종창 감독은 "KBS 떠난지 11년만이다. 떠날때 주말 연속극을 마쳤는데 공교롭게 이번에 또 맡게 됐다. 친정집에 돌아온 것 같다"고 연출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말연속극이 6번째다. 설레기도 하고 연출의 감각을 어떻게 살릴지 부담되기도 하다. 초심으로 돌아온 감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작인 '하나뿐인 내편'이 무려 48.9%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종창 감독은 "어느 PD가 시청률에 대한 공포를 안가지고 있겠냐만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맑은 드라마로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더 크다. KBS 주말 연속극은 시청률이 어느정도 담보된다. 그러니 시청률에 따라가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출에 손을 놓고 있다가 오랜만에 연출을 맡았다. 제 연배가 오래 연출할 나이도 아니다.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어수선한 시기라 사람 냄새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시청률도 따라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KBS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5편 중 3편이 간 이식 소재를 다뤄 ‘KBS 3대 별주부전’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KBS에서는 매일 간 타령'이라고 할 정도다. 김종창 감독은 "모든 한국 드라마가 가진 구조가 출생의 비밀, 암 등 자기 오마주에서 반복되는게 있다"면서 "부모 세대가 남긴 흔적이 나를 지배하는, 구조의 정형성은 가지고 갈 수 있지만 '간 이식'은 가지고 가지 않을것"이라고 답했다.
김종창 감독은 또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아주 MSG가 많거나 강도가 세지 않다. 기획안부터 그랬다. 맑은 국물같은 드라마.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김해숙은 가부장적인 남편과 독사같은 시어머니, 가난까지 하나도 힘겨운 조건을 3개나 세트로 간춘 전형적인 한국 엄마 박선자 역을 맡는다. 세 딸에게 자신과 같은 인생을 대물림 하지 않으려 악착같이 살아온 엄마를 김해숙의 깊은 내공으로 연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김해숙은 "딸들이 모두 연기도 잘하고 착해서 진짜 내 딸같다. 호흡이 좋다. 아주 치열하게 잘 싸운다"고 딸 역할을 맡은 유선, 김소연, 김하경과의 호흡을 말했다.
김해숙은 또 "국민엄마로 많은 사랑을 받은 모든 작품이 KBS 주말드라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박선자 역은 어머니라는 상징적 이미지 보다는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저의, 시청자의, 제 어머니의 모습일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딸들과 싸우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엄마가 순고하고 지고지순하기 보다는 삶이 반영이 되어있다. 시청자들이 더 공감을 할 것 같다"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어머니에 전화라도 한통할 수 있는, 힐링이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유선은 박선자의 큰 딸이자 정진수(이원재 분)의 아내, 정다빈(주예림 분)의 엄마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워킹맘 강미선 역을 맡았다. 유선은 "실제 워킹맘이다. 처음에는 시부모님이 도와주셨고 지금은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맡아주신다"고 강미선과 같은 상황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맡아 주실때는 전혀 트러블이 없었는데 친정 엄마와는 트러블이 생긴다. 엄마가 편해서 모녀간의 티격태격하는 상황이 생긴다. 대본을 읽기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공감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유선은 또 "극 중 남편이 마마보이같다. 또 삶을 즐기겠노라는 시어머니와 산다. 가사와 육아는 저와 친정엄마 김해숙이 한다"면서 "실제로는 얼마든지 도와주는 남편과 언제든 와줄 준비가 된 시어머니와 산다. 저는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게 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극 중 김소연이 맡은 둘째 딸 강미리는 고학력, 고스펙, 고소득의 능력 있는 알파걸로 일과 사랑에 늘 당당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고생한 엄마를 위해 쓰는 돈은 아끼지 않을 만큼 남다른 애정의 소유자. 김소연의 남편 이상우는 특별 출연을 하는 등 1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아내를 위한 특급 외조를 펼치고 있다.
김소연은 "남편 이상우가 작가님과 두 작품이나 하고 감독님과도 인연이 있어서 흔쾌히 특별 출연하게 됐다. 집에서 연습도 많이하고 그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우에 대해 아침에 질투하겠냐고 물어봤는데 본인은 절대 질투 안하고 무한 이해를 하겠다고 한다"면서 "질투를 하게 만들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역을 맡은 홍종현은 "무한 노력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홍종현이 맡은 한태주는 마케팅정략부 사원이자 미리의 후배, 대기업 총수 한종수(동방우 분)의 아들이다. 한태주는 수석 입사를 할 정도로 뛰어난 두뇌와 훈훈한 외모 등 모든것을 갖춘 완벽남이기도 하다.
이번 드라마로 주말극에 처음 도전하는 홍종현은 "걱정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매순간 긴장도 하고 걱정도 한다. 혼자 대본을 읽을 때는 긴장이 되는데 현장에서 얘기를 나눠보면 긴장도 풀려서 도움을 받는 거 같다. 긴 호흡의 드라마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주변 선배님들께 의지해서 도움 받으며 촬영 중"이라고 선배들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셋째 딸 강미혜 역에는 신인배우 김하경이 캐스팅됐다. 김하경은 22살이라는 나이에 유명 문학상을 집어삼킨 괴물 신인작가지만 이후 책을 내지 못한 비운의 소설가다. 8년간 사귄 남친 방재범(남태부 분)에서 복수하기 위해 과거 출판했던 출판사 편집장을 찾아 나서면서 김우진(기태영 분)과 얽히게 된다.
전체 촬영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는 김하경은 "큰 일은 없었다. 첫 촬영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했다.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셨다.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의 연기력이 보장돼 있다. 피해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하경의 상대역인 출판사 '돌담길' 대표이자 편집장 김우진을 연기하는 기태영은 "차가운 출판사 대표 역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한 남자"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얼마전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기태영은 아내 유진이 어떤 응원을 해주냐고 묻자 "서로 응원한 겨를이 없다"면서 "둘째가 태어나고 나서. 일이 두배이겠거니 했는데 두배가 아니라 네배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너무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를 하게 돼 유진이 같이 좋아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유진은 또 차가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을 하는 기태영에 "원래 스타일대로 하라"고 조언해주기도 했다고. 기태영은 "유진이 '오빠 되게 차갑다. 나에게는 따뜻한데 다른 사람들에는 차갑게 보
MSG를 뺀, 맑은 국물같은 드라마. 힐링이 되는 드라마를 약속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하나뿐인 내편’ 후속으로 오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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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