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라노 강혜정 사진=두잇컴퍼니 |
최근 주연 배우 박한별로 인해 곤욕을 치러야 했던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흔들림 없이 걸어 나가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확고한 캐릭터로 호평을 받는 ‘슬플 때 사랑한다’의 품격이 올라간 것은 하나같이 주옥같은 OST 덕분이다. 이중 소프라노 강혜정의 곡은 목소리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 소프라노 강혜정
성악가 강혜정은 지난 2005년 오페라 ‘마술피리’로 데뷔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돈빠스꽐레’ ‘라보엠’ ‘호프만의 이야기’ ‘사랑의 묘약’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2010년 제3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소프라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 오는 5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데뷔 당시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다채로우면서 유연한, 너무나 달콤한 소프라노’라고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런 목소리는 아직도 변함없으며 여전히 빛나고 있다. 특히 찢어지는 높은음이 아닌 편안하게 올라가는 높은음을 선보이며 ‘한국 최정상 소프라노’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 ‘슬플 때 사랑한다’ ost 사진=MBC |
◇ ‘슬픈 당신이 좋아’
MBC ‘슬플 때 사랑한다’는 1999년 일본 TBC에서 방영된 노지마 신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람’을 정식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사랑은 흔하나 진실한 사랑은 힘든 이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정통 멜로 드라마다. 류수영과 박한별이 주연을 맡아 열연한다. 특히 박한별은 출산 후 복귀하는 작품으로 더욱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박한별은 남편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의 경찰 유착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에 박한별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는 등 드라마의 내용보단 외적 요소가 주목됐다.
이런 관심을 한 번에 사로잡은 게 바로 강혜정의 OST였다. 그의 노래는 기존 OST와는 달랐다. 요즘 보기 힘든 순수성악곡으로, 깊고 무거운 감정을 갖고 있다. 특히 극 중 서정원(지현우 분)의 윤마리(박한별, 박하나 분)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일 때 ‘슬픈 당신이 좋아’가 함께 어우러져 더 큰 애절함을 전달한다.
가사에서도 ‘사막에 서 있죠 / 외룸에 때로는 뒷걸음치며 걸었죠 / 내 발자국을 세어보면서 / 이제 당신은 아마도 당신은 / 나의 등불입니다’라며 뒤에서만 바라보는 서정원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또한 ‘기쁠 때만 사랑하면 사랑이 아니죠 / 슬픈 당신을 사랑합니다 / 아픈 당신을 사랑합니다 / 슬퍼도 아파도 / 당신이니까 행복해요’라며 조금 더 깊은 사랑임을 보여준다.
↑ ‘슬플 때 사랑한다’ 박한별 류수영 사진=DK E&M, 헬로콘텐츠 |
깊고 슬픈 짝사랑이 담긴 이 노
◇ 한줄평
절절한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슬픈 당신이 좋아’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MBN스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