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에릭남이 신보 "Before We Begin"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음악적 고뇌를 털어놨다.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
에릭남은 지난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 2013년 데뷔곡 ’천국의 문’을 통해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엄친아의 이미지를 지닌 에릭남은 ‘섹션TV연예통신’의 리포터로 활약을 펼치며 대중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호감형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그에게는 풀지 못했던 숙제가 있었다. 본업이 가수였지만 가수가 아닌 방송인의 이미지가 컸던 것.
“방송 출연을 좀 멀리하려고 했다. 에릭남이라고 하면 ‘방송인’ ‘호텔 오빠’의 이미지가 컸다. 그래서 제 음악을 진지하게 안 들어주는 것 같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가수 에릭남의 음악을 듣고 좋아할 수 있도록 페스티벌과 투어 위주로 활동했다.”
↑ 가수 에릭남이 신보 "Before We Begin"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음악적 고뇌를 털어놨다.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
데뷔 후 6년 그는 음악적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해왔다. 장르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꿰차기도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보다는 대중이 들을만한 음악을 해왔다는 것.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다는 그는 결국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택했고, 이번에 발매한 ‘Before We Begin’가 그것에 결과물이다. 이에 그는 이번 앨범을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이 전화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제 자신에게 솔직한 거 같다. 몇 년 전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상도 받고, 광고도 찍고 러브콜 많았다. 그때 저는 잠깐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장기적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제가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다보니 ‘은퇴 했냐’는 말도 들었다. 투어를 하고 페스티벌을 하는데 대중들은 어디 갔냐고 하더라.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싶고, 고민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그런 고민을 좀 표현한 노래다. 불안정하기도 한데 제 자신과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최선을 다하는 게 답이라는 게 뼛속까지 느껴져 더 열심히 하게 됐고, 만들어 나가는 열정과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에릭남은 자신의 음악적 색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왔다. 다른 길도 걸어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에릭남은 더 깊은 수렁에 빠졌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잘하는 음악을 택했고, 앨범‘Runaway’와 ‘Before We Begin’을 완성시켰다.
“이번 앨범과 전에 냈던 ‘Runaway’와 같은 이런 앨범이 에릭남 색을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으로 지금까지 제 음악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한국에 와서 앨범을 낼 때 마다 대중이 만족을 못하셨던 부분이 많았던 거 같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다. 스스로 ‘에릭남이라는 가수는 안 되는 구나’ 고민되고, ‘가수로서 매력이 없고, 가치가 없나’ 고민을 했다. 발음이 안 들리고 노래했는데 감정이 안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노래를 하러 한국에 왔는데 제가 맞는 옷을 못 찾겠더라.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게 되고,어렵고 힘들었다. 그러다 제게 맞는 음악을 찾기 위해서는 제가 직접 나서서 곡을 만들고 제 색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그러나 제 음악을 들으면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안 된다고 하더라. 너무 팝이라는 거다. 그런 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인데 안 된다고 해 오랫동안 못했다. 그러나 ‘Runaway’ 앨범 시점부터는 회사에 잘되든 안 되든 제가 자신 있는 음악으로 자신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거에 감사하고, 음악인으로서 행복하다.”
↑ 가수 에릭남이 신보 "Before We Begin"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음악적 고뇌를 털어놨다. 사진=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
데뷔 6년 만에 자신의 음악색을 찾고, 이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 에릭남의 얼굴은 행복해보였다. 특히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점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럼 그에게 좋은 음악이란 어떤 것일까.
“좋은 음악...개개인마다 다른 거 같은데 저는 팝 음악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악기를 쓰는 음악을 좋아한다. 신선하고 튀는 음악이 좋다. 예를 들면 두아리파 ‘Don’t Start Now’. 그런 노래를 들으면 팝인데 구성과 사운드가 특이하다.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노래들이 좋더라. 스트리밍 시대이기 때문에 콘텐츠가 많다보니까 노래든 영상이든 일회용으로 느껴질 때가 있더라. 그게 아쉽다. 모두가 공들여서 만든 앨범이고, 창작물인데 한 번 받고, 듣고 버린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 그래서 생각을 하게 하는 음악을 찾게 되는 거 같다.”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것부터 투어 하는 것까지 모든 게 감사하다는 에릭남. 물론 음악적으로 고충과 시련도 있었지만 이 마저도 자신에게 좋은 경험이었다며,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했다.
“‘제가 잘 걷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할 때도 많은데 그래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이뤄나가는 것 같다. 꾸준히 활동을 하면 장기적으로도 활동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항상 감사하고,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한국말을 못하는 애가 와서 노래도 대중들이 좋아하지 않는 창법으로 활동하는데 좋아해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다. 한국 대중이 바라는 노래를 했을 때 특정한 호흡과 창법이 있는데 저는 안 되더라. 그때부터 되게 힘들고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