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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기생충’의 기록은 끝나지 않았다. ‘기생충’의 배우들이 앙상블상을 받으며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2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6회 미국 배우 조합상 시상식에서 전체 배우들에게 수여하는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을 받았다. 아시아 영화 최초의 기록이다.
이날 송강호 이정은 이선균 박소담 최우식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았다.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송강호는 “‘기생충’을 봐서 알겠지만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하는 공생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는 앙상블상을 받으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못 만들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존경하는 배우들 앞에서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 오늘의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아이리시맨’(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밤쉘’(감독 제이 로치),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은 미국 배우들이 직접 뽑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취향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요소다. 오스카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
앞서 ‘기생충’은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한국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품에 안았다. 여기에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 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양진모 편집 감독은 미국 영화편집자협회 시상식(ACE Eddie Awards)에서 장편 부문 편집상을 받았다.
’기생충’은 이로써 무려 50개에 달하는 트로피를 해외에서 받았다. 칸영화제를 포함해 전 세계 53개 영화제(국내 영화제 제외)에 초청된 ‘기생충’은 15개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제66회 시드니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데 이어 제72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는 송강호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엑설런스 어워드’의 영예를 안았다. 제15회 판타스틱 페스트(관객상), 제38회 밴쿠버 영화제(관객상), 제4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관객상)에서도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해외 영화제 외에도 총 30여개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전미 비평가위원회(외국어 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외국어 영화상), LA 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 송강호),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외국어 영화상), 워싱턴DC 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외국어 영화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 각본상·외국어 영화상) 등에서 상을 품었다. 전미비평가협회에서도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이 협회가 주는 각본상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AACTA)에서도 최고 영예인 작품상 트로피를 받
뿐만 아니라 ‘기생충’은 2월에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기생충’은 한국 최초로 국제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프로덕션 디자인, 각본상 등 무려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지난해 칸에서부터 시작된 ‘기생충’의 수상 행진이 아카데미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