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에 반발해 본격적으로 길거리 투쟁에 나섰습니다.
한나라당은 강행 처리의 후폭풍에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무형 기자.
【 질문 】
예산안 날치기 후 여야의 움직임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죠?
【 기자 】
어젯밤부터 서울광장에 100시간 서명운동을 시작한 민주당은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도 서울광장에서 열고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안보 불안을 틈타 내년 예산안을 날치기했다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형님 예산과 실세들 예산은 챙기면서 자기들이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예산마저 놓쳤다"며 "무능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초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하고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다시 부각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100시간이 끝나는 대로 대정부 투쟁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 】
반면, 한나라당은 후폭풍이 거세지며 곤혹스러운 표정이라고요?
【 기자 】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는 약속은 지켰지만, 군데군데 빠트린 예산들이 발견되면서 난감해하는 분위기입니다.
꼭 챙기겠다고 불교계와 약속했던 템플스테이 예산이 빠지는가 하면, 영유아 예방 접종비와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 양육수당 등 기본적인 복지 예산도 무더기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자기 지역구 예산이 빠졌다며 지도부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여당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3년 연속 힘으로 밀어 붙이는 데 여론의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때문인지 한나라당은 오늘 오전 예정됐던 당직자 회의를 취소하고 일체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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