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자성론'…"청와대에 끌려간다"

【 앵커멘트 】
예산안 강행처리를 계기로 한나라당 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에 당이 일방적으로 이끌려가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예산 강행처리와 누락 파동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최고위원
- "과연 당이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소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독자성을 잃고 끌려다니지나 않은지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 청와대에 이끌려 당이 독자성을 잃었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96년 노동법 기습처리 후 몰락했던 YS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정부와 여당의 재편과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실세 인사 지역에 증액된 예산은 유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우려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당이 청와대에 끌려가는 상황에 대한 자성론은 계속해서 불거질 거라고 전했습니다.

친이계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친박의 서병수 최고위원은 특별한 언급을 피했습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여당 의원이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하는 것은 자존심 문제라며 당·정·청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당의 '내홍'을 반기는 건 민주당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당 원내대표
-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말씀하셨지만 옳은 말씀이기 때문에 우리 다시 한 번 한나라당의 분열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한나라당은 파멸하라!"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지도부 사퇴 여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 예산안 강행처리에 따른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강태화 / thka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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