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이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가 공식 개막합니다.
오늘(21일)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이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면서, 김성환 장관과의 접촉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인도네시아 발리입니다.
【 질문 】
일각에서는 ARF를 통해 남북관계의 '해빙기류'가 형성될 수 있다는 말도 있던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는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첫 날인 오늘은 우리 시각으로 오전 10시에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이 참석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이어 한·중 외교장관 회의, 그리고 오후에는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이어집니다.
우리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ARF 외교장관 회의입니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도 오늘(2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입국할 예정입니다.
박 외무상이 머무는 호텔은 우리 대표단이 머무는 곳에서 차로 불과 5분 남짓 떨어진 곳입니다.
아직 김성환 외교장관과의 공식적인 접촉 계획은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접촉이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환 장관 역시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박 외무상이 만나자고 한다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밖에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참석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3년째 멈춰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대화 등에 대해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RF 의장 성명에도 이 내용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인데요.
미국과 일본 역시 6자회담을 나아가기 위해 남북 비핵화 회담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회담 성사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ARF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어제(20일) 열린 아세안 10개국의 공동성명에서도 이번 ARF가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