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한미 FTA 기습처리에 따른 후폭풍으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야당은 장외투쟁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재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가 가장 관심인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FTA 무효화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 기자 】
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20여 명은 우선 어젯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습니다.
지금은 17명가량이 로텐더홀에 남아 있는데요.
오전 10시 로텐더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한 뒤 일단 농성은 끝내기로 했습니다.
이어 오전 11시 야 5당과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책본부 대표자가 연석회의를 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또 민주당은 오후 4시 중앙위원회를 열고 대책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야당은 시민단체와 함께 장외투쟁에 돌입하는 동시에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의 위헌성과 함께 통과 과정에서의 위헌 소지도 있었던 만큼 모든 법적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비준안 날치기에 동참한 의원은 전원 낙선을 위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야당이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기로 하면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중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예정된 예산결산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원회도 정상적인 진행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정갑윤 예결위원장은 "오전 10시 개의는 하겠지만, 여당 의원들만으로는 회의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분간은 시간을 갖고 야당 의원들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 아침 예정됐던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취소하고 야당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태도입니다.
또 물리력 동원에 반대했던 한나라당 내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의원들은 별도 모임을 하고 앞으로의 거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