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안치된 빈소에는 김정은이 국내외 조문객들을 맞이하며 최고지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조문정치를 통해 국제사회에 새로운 권력자 김정은을 알리는 자리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새로운 권력자로 등장한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시신을 지키며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군과 당의 주요인사들은 김정은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깍듯이 인사를 하고, 김정은은 조문객들의 어깨를 다독이거나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기도 합니다.
친어머니는 아니지만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은 남편의 시신 앞에 오열하며 참배를 마친 뒤, 김정은에게 허리를 숙여 예를 갖췄습니다.
김정은은 북한의 고위 인사뿐 아니라 외교사절, 재외동포 단체까지 직접 맞이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자연스럽게 알렸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사상과 영도에서 제일이신 위대한 김정은 동지께서 계시어 우리민족은 영원한 김일성 민족…"
김정은은 북한 지도부의 조문을 통해 사실상 충성서약을 받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체제를 뒷받침해줄 주요 인사와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3년도 안되는 후계체제 구축기를 가졌던 만큼 이번 추모기간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북한의 속내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아버지 김정일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역시 조문 정치를 통해 자신이 북한의 새로운 권력자임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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