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갑작스럽게 지난 60년대 쿠바와의 혈맹관계를 강조하는 특집방송을 내보냈습니다.
북한 선박이 쿠바에서 무기를 싣고가다 파나마에서 억류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끕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1960년대 쿠바와 북한의 혈맹관계를 다룬 영상물을 새삼스레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쿠바에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이 도와야 한다"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장정환 당시 쿠바주재 북한대사가 쿠바 군복을 입고 군사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일성 주석은) 유사시에는 유격투쟁을 할 것을 단단히 각오하고 가족들도 쿠바에 함께 가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북한은 실제 60년대 미국의 경제제재와 잇따른 쿠데타 시도로 어려움을 겪는 쿠바를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당시 피델 카스트로 총리는 장정환을 가장 가까운 친구로 여겼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 영상이 제작된 것은 지난 2001년, 뒤늦게 이를 다시 방송한 것은 북한선박 청천강호가 파나마에 억류돼 있고 파나마 검찰이 선원들을 기소한 상황에서 쿠바와의 혈맹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엔 북한제재위는 파나마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곧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보내 정밀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