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의 억류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공개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국정원 지시를 받아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욱 / 북한 억류 선교사 (어제)
-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북쪽 사람들을 첩자로 소개하고 중개했습니다."
김 씨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려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북한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정부는 김 씨의 석방을 강력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어제)
- "북한은 우리 국민 김정욱 씨의 신변 안전 및 편의를 보장하여야 하며,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하여 우리 측으로 송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국정원도 김 씨의 방북에 도움을 준 일이 없다며 북한의 날조극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 국정원 요원을 체포했다고 밝힌 북한은 그동안 우리 정부의 신원 확인 요청을 무시해오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억류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법 절차에 따라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앞으로의 남북 대화에서도 주도권을 가지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인도적인 사안에 있어서도 북한이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하고, 이산가족 상봉 이후 남북관계를 북한이 주도하겠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 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