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정치인생 내내, 줄곧 대통령 단임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정치권의 개헌 논의가 불을 지피는 가운데, 김 전 총리는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에게 내각책임제 개헌을 강조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종필 전 총리가 담소를 나눕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대통령 단임제로는 절대 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내각 책임제를 해야…. 잘 하면 17년도 (할 수 있어요). 왜 그런 생각들을 못하는지 모르겠어. 난 그거 남들이 얘기 안할 때 떠들다가 망한 사람이야."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시점에, 자신의 소신인 내각책임제를 강조한 겁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인 17년을 거론하면서 정치원로의 소신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사임을 앞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는 "(대통령을) 가끔 찾아뵙고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아버지, 어머니 성격 좋은 것 반반씩 차지해서 결단력도 있고 판단력도 있고…."
또 대통령을 '잘 보필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