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이었던 어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발언을 듣고 놀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사태의 심각성을 외교부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은 느닷없이 한·중·일 3국 공동 책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북한 비핵화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다시 말해 '사드' 도입 문제 등에 이어 또다시 한·미관계가 엇박자를 내는 겁니다.
그런데 정부의 인식은 안일하기만 합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셔먼 차관의 발언에서 일본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별일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잘못된 역사인식에 여야도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 인터뷰 : 김을동 / 새누리당 최고위원
- "미국이 유럽에 가서 나치를 용서하고 유럽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 "참으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외교부는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미국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며 진화에만 급급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정작 외교부를 제외한 모두가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