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천만 원을 건넸다는 폭로 내용 어제(14일) 전해드렸는데요.
이와 관련해 성 전 회장의 한 측근이 비타500박스를 이 총리에게 건넸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밝히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돈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제기됐습니다.
성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반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를 만났고, (회장 지시로) 차 안에 있던 비타500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4·24 재선거를 앞두고 이 총리의 부여선거사무소를 방문해 돈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박스를 건넸다는 겁니다.
이어 "칸막이 안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둘만 있었고, 1시간 정도 만났다"며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측근은 어제(1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누런 봉투에 5만 원권을 담아 들고 이 총리를 찾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전달 방식은 엇갈리지만, 시점은 지난 2013년 4월 4일로 일치합니다.
두 증언 모두 "성 전 회장과 돈거래는 없었다"는 이 총리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됩니다.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넸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현직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입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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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