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극단적인 분노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권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나이 어린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처형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013년 1월 열린 북한 제4차 당세포 비서대회.
김정은이 원고를 읽고 있는 동안 장성택이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추대될 때도, 장성택 태도는 김정은의 분노를 샀고 결국 처형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2013년 12월13일)
-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지난해 11월 평양 국제공항 신청사 공사현장.
김정은의 얼굴이 어딘가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결국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은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숙청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지난해 11월)
-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주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최근 숙청된 것으로 전해진 현영철 인민부력부장도 김정은이 주재한 회의 자리에서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불경스러운 태도가 김정은의 분노를 샀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동강 자라 양식공장 시찰처럼 김정은이 시찰 내내 맹렬한 질타만 늘어놓은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무엇보다 나이 어린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용인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자신의 심복도 하루아침에 제거해 버리는 등 심리적으로도 무언가에 쫓기는 인상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