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또 다시 기록영화에 등장했습니다.
여전히 살아있다는 일종의 메시지일까요, 아니면 남측을 교란시키려는 걸까요.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9) 북한 조선중앙TV에 방영한 새 기록영화 '행복의 기념사진'입니다.
군복을 입은 소년을 안고 있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뒤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지난달 30일 숙청됐다고 알린 현영철이 또 다시 북한 기록영화에 등장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숙청 또는 해임된 고위 간부들을 각종 기록물과 영상에서 발 빠르게 삭제한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앞서 북한은 현영철 처형설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않은 채"남한당국이 공포정치와 숙청정치 등의 험담으로 최고 존엄을 훼손하고 있다"며 "악담을 계속하면 불소나기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현영철이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새로운 기록영화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숙청·처형의 가능성보다도 오히려 사상 교육 또는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영철이 숙청됐음에도 북한이 우리 정보당국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교란 작전을 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