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5일 조우 수준의 접촉을 했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밤 쿠알라룸푸르 시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장 앞에서 잠시 만났다.
본격적인 만찬(갈라쇼)이 시작되기 전 만찬장 앞에서 27개국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기념촬영을 한 후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곧바로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윤 장관은 리 외무상에게 미소와 함께 “안녕하십니까, 작년에 이어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말을 건넸고 리 외무상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미소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악수 이후 곧바로 헤어졌고 만찬장 테이블도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반대편에 위치해 추가로 얘기를 나눌 기회는 갖지 못했다.
윤 장관은 이날 갈라쇼에서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의 유도에 따라 무대에 함께 올라 공연자들과 함께 음악에 맞춰 몸을 가볍게 흔들며 분위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낮 남북 접촉 가능성에 대해 “시간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라우”라고 밝혀 의미 있는 남북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지난해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조우만 했을 뿐 의미있는 만남은 갖지 못했다.
올해 역시 남북간 경색국면은 풀리지 않고 있어 접촉 여지를 남긴 리 외무상의 언급에도 남북간 의미있
한편 북측은 6일 기자회견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측 관계자는 내일 기자회견을 여느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기자회견을 하면) 우리 입장을 명확히 밝힐 수 있다”면서 “정확히 써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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