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위급 접촉 합의문에는 그동안 남북관계를 가로막아 온 근본적인 걸림돌인 북핵과 5·24 조치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남북 당국 간 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악화일로를 걷던 남북관계가 전면 중단된 결정적인 사건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그에 따른 5·24 조치입니다.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앞으로의 당국 회담의 핵심 의제도 바로 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5·24 조치 역시 이번처럼 북한의 사과가 필요한 난제입니다.
▶ 인터뷰 : 김관진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고 또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 그런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고비마다 남북관계를 가로막아 온 북핵 문제에 대한 진전이 필요합니다.
유명무실화된 6자회담을 살릴 실마리를 풀어낸다면, 다른 문제도 뜻밖에 한꺼번에 풀릴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관심을 두고 봐야 할 대목이 남북 회담의 격과 시기입니다.
바로 총리급 회담을 열 수는 없겠지만, 이른 시일 안에 장관급 회담을 성사시킨다면 남북 대화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어떤 형식의 회담을 추진할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체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회담의 장소는 서로 번갈아 개최하는 관행에 따라 평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