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교도소는 과연 어떤 시설이기에 이런 가혹행위가 버젓이 일어날까요.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할 간부는 사무실만 지키고, 일반 사병이 순찰을 도는 게 문제였다고 합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에 위치한 국군 교도소입니다.
육·해·공군 할 것 없이 범죄를 저지른 군인들은 모두 이곳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곳에 수감된 사람은 150여 명.
독방부터 8인실까지 모두 38개의 방에 나뉘어 수감돼 있습니다.
각 방에는 침상과 관물대가 놓여 있고 간이 화장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수감자들은 작업이나 교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오후 6시부터는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모 병장의 가혹행위도 이 시간에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병장은 수감자들에게 자신의 중요부위를 보여주며 희롱하거나 몸에 소변을 보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음료수 병에 물을 채워 다른 수감자들을 때리거나 볼펜으로 허벅지를 찌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군 교도소 내에서 가혹행위가 일어나도 이를 방치하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교도소 내부 순찰은 일반 병사들인 교도 병들이 담당을 하고 가끔 간부들이 순찰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순찰을 교도병들이 주로 하기 때문에 추후에 보복이나 이런 것들이 두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 병장의 이번 가혹행위도 교도소 측이 스스로 적발한 게 아니라 피해자들의 면담 요청을 통해 드러나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