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북한에 대한 강력한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필요하며, 실효성 있는 조치가 도출되지 못하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등 우리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유엔 안보리 제재조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만약 이번에도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이 도출되지 못한다면 5차, 6차 핵실험을 해도 국제사회가 자신을 어쩌지 못할 것이다 하는 잘못된 신호를 북한에 주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잘못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북한이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직·간접적 추가 도발에 대해서도 대비를 단단히 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만에 하나 북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즉각적으로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또한 국가기간시설은 물론 사이버공격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을 감안해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아태차관과 북핵 문제와 유엔 안보리 제재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우리측은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결의 도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한한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과 임성남 외교 1차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블링큰 부장관이 우리나라와 협의를 마친 후 곧바로 중국으로 간다”며 “중국과 협의를 통해 북핵 제재 내용을 구체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을 동아시아에 추가 파견했다. 미 해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존 C. 스테니스호가 미국 워싱턴 주 브리머턴의 해군기지를 떠나 태평양으로 출항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일본을 모항으로 활동 중인 상태였는데 1대가 더 배치되는 것이라 주목된다.
존 C. 스테니스호가 이끄는 전단은 7개월간 서태평양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으
[안두원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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