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일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를 발사한 뒤 한반도 정세가 격랑에 빠지면서 향후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오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나 국제연합(UN)의 제재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지도발로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은 향후 북한의 행보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열리는 훈련인 만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자극받은 북한이 또다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키리졸브 연습 시작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하고 종료일에는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로 발사하는 등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UN 안보리 차원의 제재도 북한 도발의 구실이 될 수 있다. 안보리는 지난 8일 새벽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신속히 채택할 것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의 온도차로 인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제재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제재 논의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남·북 대치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NLL침범이나 비무장지대(DMZ) 도발 등 국지적인 대남 도발을 이어가면서 긴장 국면을 이어가려고 시도할 개연성도 있다.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지난 5일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북침을 선동하는 호전적 폭언들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 모든 사실들은 조선반도에서 제2의
특히 오는 4~5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나 노동당 제7차 대회 등 북한의 대형 이벤트들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북한이 ‘축포’개념으로 중·단거리 미사일을 재차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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