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탄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방탄복을 뚫기 위해 북한이 전략화한 탄알인데요.
우리 군이 이런 철갑탄에도 끄떡없다는 신형 방탄복을 개발했는데, 알고 보니 뻥 뻥 구멍이 뚫리는 불량품이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방탄복 천이 찢어져 있고, 총을 막아야하는 방탄판은 뻥 뚫려 있습니다.
현재 우리 군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탄복인데, 일반 총알은 막아내지만 철갑탄에는 무용지물입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이렇게 철갑탄을 막지 못하는 방탄복 3만여 벌이 특수부대와 전방부대에 보급됐습니다."
철갑탄을 막아내기 위해 군은 28억 원을 들여 신형 액체방탄복을 개발했고 오는 2025년까지 전군에 보급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돌연 없던 일이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전광춘 / 감사원 대변인
- "2011년말 (갑작스레) 동 조달계획이 철회되고 다목적 방탄복 성능기준이 보통탄 방어 수준으로 낮춰진바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한 업체가 담당 군 장성에게 신형 방탄복이 아닌, 일반 방탄복을 납품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장성의 부인을 위장취업시켜 4천여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 과정에 연루된 전직 군 장성만 29명.
이들은 모두 퇴직 후 재취업 자리를 약속받거나 금품을 제공받았습니다.
이러는 사이 우리 군인들은 북한 철갑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왔던 겁니다.
감사원은 해당 전직 군 장성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