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이어져 온 더불어민주당의 독점구조가 드디어 깨졌다."
전북에서 철옹성만 같았던 더민주의 거대한 벽이 20년 만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지역에서 국민의 당이 1당으로 올라서면서 1996년부터 20년간 이어져 온 더민주 일변도의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양당체제 구도로의 재편은 전북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북내 더민주의 독점구조는 20여 년 전인 1996년 15대 총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끈 새정치국민회의가 14개 선거구에서 군산(강현욱)을 제외한 13개 선거구를 휩쓸면서 독점구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앞선 열린 14대 총선(1992년)에서도 14석 중 12석을 얻었지만,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소속의 양창식, 황인성 등 당선자 2명의 배출을 허용한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독점구조는 사실상 15대 때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개 선거구에서 겨룬 16대(2000년) 총선에서는 무소속 1석을 제외한 9석을, 11석이 걸린 17대 때(2004년)는 11석 모두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08년에 치러진 18대 총선 당시 무소속 유성엽, 이무영을 제외한 8석을 차지한 데 이어 19대(2012년) 때 무소속(유성엽 의원)을 뺀 10석을 차지했다가 추후 유 의원의 입당으로 다시 11석 모두를 차지한 더민주였습니다.
2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독점구조가 유지되는 사이 더민주의 당명도 무려 6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새천년민주
'살이 곪으면 터지는 법'.
오랜 기간 다진 텃밭과 기득권에 안주한 민주당의 위기론이 불거진 것은 몇 해 전부터였습니다.
장기간의 독점에 따른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더민주 내에 위기의식이 불거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