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민낯은 또 있습니다.
당대회가 열리는 평양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강제 노역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한창 놀이공원에 가서 뛰어 놀 어린이들까지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가방을 멘 채 삽을 든 아이들이 어디론가 바삐 걸어갑니다.
도착한 곳은 산을 깎아 도로를 넓히는 공사 현장.
지친 어른들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긴 말 하지 말라 그랬지.
아 일없어 일없어잉?
그 사이에 맨손으로 곡괭이질을 시작하더니,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돌을 마대 자루에 옮기고, 손수레까지 끄는 아이들.
얼마나 무거운지 두 명이 달라붙어도 한 걸음을 떼기 힘들어 보입니다.
대략 열살 남짓, 우리의 초등학생들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김성은 / 갈렙 선교회 목사
- "도로 건설이나 철길 보수작업에 아이들이 동원되고 있어요. 당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 어린 아이까지도."
하지만 공사장 주변엔 "당의 보살핌으로 세상 부러움 없이 행복하게 지낸다"고 자랑하는 북한 유치원이 있고,
이렇게 북한의 속살은 또 다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