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무총장이 물러났지만 새누리당의 계파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탈당파 무소속 의원 일괄복당 사태로 1주일 동안 공회전하던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권 총장 경질 이후의 체제 재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다. 비박계는 친박계의 지원을 받는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의견대로 된 만큼, 공평성을 위해 김태흠 사무1부총장의 퇴진도 요구하는 모양새다.
8·9전당대회가 45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이를 준비할 후임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계파 대립각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거론되는 인물 모두 친박, 비박, 김무성계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서로간의 비토가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에선 강석호 김성태 의원이 거론되지만, 친박계는 ‘비박+김무성계’라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힌 친박계 의원은 “권 총장이 너무 비박 성향을 강하게 냈기 때문에 경질된 것”이라며 “중립적 성향의 인물이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 이철우 의원의 경우 일각에선 비박계로 보고, 비박계에선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대구경북(TK) 의원이라는 점을 들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홍일표 의원의 경우에도 비박 성향이 강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친박계가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반면 조원진 의원의 경우 대표적인 강성 친박계로 분류돼 비박계에선 고려의 여지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친박계에선 김태흠 사무 1부총장이 권한 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대안이 나온다. 지난 총선 직후에도 황진하 사무총장이 낙선하자, 홍문표 사무1부총장이 권한 대행을 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비박계 반발에 더욱 기름을 끼얹는 형국을 만들었다. 나경원 의원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대 준비가 녹록지 않기 때문에 하루빨리 사무총장을 다시 선임해야 한다”면서 “부총장이 대행하는 체제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비박계는 권 총장 사퇴와 함게 김 부총장이 함께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권 총장과 김 부총장의 동반 사퇴라는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주장으로 전대 전에 공정하게친박·비박 모두 빠져야 한다는 얘기다. 정작 김 부총장은 “김희옥 비대위원장과의 이견 문제로 물러나는 게 부총장과 무슨 관련이 있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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