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각 발표를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박 대통령은 향후 적절한 시점에 추가 개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가 빠진 부처들, 예컨대 외교부·고용노동부·미래창조과학부 등은 추가 인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임기말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선 자칫 큰 규모 개각이 국정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만큼, 일단 인사가 시급한 부처들만 개각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쇄신’보다는 안정적 국정운영에 방점을 둔 ‘기술적 인사’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개각 명단에 포함된 곳들은 하나같이 내부 인사적체가 시급하거나 장관 교체 사유가 확실한 부처였다.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현정부 출범 이후 3년 6개월이 지나도록 한번도 장관이 교체되지 않는 통에 내부 인사가 꽉 막혀 있었다. 장관급은 아니지만 정황근·정만기 등 청와대 비서관으로 오래된 근무했던 인사들이 각각 농촌진흥청장과 산업부 1차관에 임명된 것도 인사적체 해소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문화체육부 역시 현 장관이 비교적 오랜 기간인 만 2년째 임기를 수행해 온데다 최근엔 국가 브랜드 표절 논란에 휩싸여 책임론이 부각된 바 있다.
↑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각 발표를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
한편 이번 소폭 개각으로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에서 탕평인사를 건의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다소 민망한 입장에 놓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워낙 인사 규모가 적어 호남 출신 등에 대한 ‘배려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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