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철균 교수 측 "김경숙 학장이 정유라 잘 봐주라"…무시 '어려운' 부탁해
↑ 류철균 교수 측 /사진=연합뉴스 |
오늘(2일) 류철균(52·필명 이인화)에 따르면 이화여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은 정유라 씨를 지목해 잘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김 전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 교수실에서 최 씨와 정 씨를 1분간 만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 전 학장은 '정윤회 씨 딸이 학교에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이를 이유로 정 씨를 왕따시켜 우울증에 걸렸다. 이게 학교에서 생긴 일인데 도와줘야 할 거 아니냐'고 말했다는 게 류 교수 측 주장입니다.
류 교수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한 각종 행위 자체는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이득이나 반대급부를 취하려거나 이를 기대해 불법행위를 했던 게 아니라는 식으로 이날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학장의 '무시하기 어려운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지시를 내린 사람은 김 전 학장 한 명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김 전 학장이 교육부 감사 때 자신이 한 진술과 비슷한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류 교수에게 연락했으며 이는 결국 '말 맞추기' 시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김 전 학장도 소환해 관련 사실관계를 캐묻고 윗선의 존재와 자세한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입니다.
김 전 학장은 교육부 감사 결과 관련 비위 의혹이 드러나면서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한편 류 교수는 이날 영장심사에서 "소설가로서 교수로서 모든 걸 잃게 됐는데, 참담하게 생각하고 반성한다. 응분의 대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