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전화통화를 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약 30분간 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또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력 제공 등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북한이 한미의 전환기적 상황을 오판해 언제든 전략적·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국 장관은 오는 3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양국의 군사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2∼3일 방한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또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하고 한민구 장관과 만찬도 한다.
국방부는 매티스 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강력한 대한 방위공약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속 유지·강화하고, 동시에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카티나 애덤스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은 역내 긴장을 조성하는 언행을 삼가고 국제적 약속 이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를 재가동한 징후가 포착됐다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보고서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이번 경고는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대해 내놓은 첫번째 경고 메시지다. 애덤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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