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3차 TV토론회에서 진땀을 흘렸다. 이날 리더십 검증 토론에서 패널들의 집중된 날카로운 질문 때문이다. 리더십 검증 토론은 미리 예정된 바 없이 진행됐고 이준한 인천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 교수로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형을 받으면 특별 사면하겠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는 "모든 것을 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역할이 있다"며 "검찰은 제대로 수사해서 진실을 밝히고 법원은 공정하게 판단할 책무가 있다. 삼권분립에 따라 적절하게 해야한다"며 원칙론을 밝혔다.
그러자 사회자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삼권분립에 따라 대통령도 사면권이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다면 사면권을 발동하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안 후보는 "사면위원회의 결론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공론이 결단해야할 부분"이라며 대답을 유보했다.
안 후보의 협치와 소통 능력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 이 교수가 "안 후보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지난 대선 이후) 많이 떠났는데 연정이나 협치, 자기와 의견이나 당이 다른 사람까지 포용할 정치를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협치와 연정의 기본은 다른 사람들이 내 생각과 같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5년 간 2번의 당 대표를 하면서 충분히 (설득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정치권에 나오면서 언급한 '새 정치'가 이뤄낸 성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안 후보는 "가장 크게 바꾼 것이 3당 체제를 만든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 국민의 힘으로 기득권 양당체제가 금이 갔고 다당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가 "국민의당이 새정치를 하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안 후보는 "100% 그렇다고 말씀드리기 힘들다. 현실정치이기 때문"이라며 "나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30년 만에 국회가 가장 빨리 개원하도록 했고 의원들이 아침마다 20여회에 걸쳐 세미나도 진행했다"고 답했다.
손학규 후보에게는 당적을 3차례 옮긴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정 교수는 "민주당에 계속 경선에 뛰어들어서는 (문재인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없으니 국민의당으로 온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저는 정치에 대한 노선과 소신을 바꾼 적이 없다" 며 "새로운 시작함에 있어서 국민의당이 개혁세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손학규가 국민의당 외연을 넓혀서 연대의 중심이 되려고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답했다.
1947년생(만 69세)으로 안 후보에 비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점에 대해서 손 후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나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저보다 서너살 많을때 대통령이 됐다"며 "중요한 것은 나라를 이끌 새로운 비전이 있고, 시대에 부응하느냐는 것이지 결코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 될 수 없다" 고 해명했다.
국민의당 경선룰 합의 과정에서 안 후보 측와 불협화음을 보이고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자 '경선룰 불참' 가능성 까지 언급한 것에 대해서 손 후보는 " 경선룰이라는 것은 협상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경선 후보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안 후보 측 경선 캠프에 현직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당 선거대책본부라면 당력을 집중해야하므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의원들이 함께해야 한다"며 "(안 후보 캠프의) 현역 의원들이 줄세우기는 '안철수 계파'를 보여주는 것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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