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로 대선정국이 흘러가는 가운데 이들을 추격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서민대통령', '보수의 새 희망', '노동 대통령'을 기치로 내걸고 반전의 드라마를 예고했다.
16일 홍 후보는 "한국당이 이번 대선에서 완전히 부활해 '천하삼분지계'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본부 선거대책회의에서 "빅데이터상으로 지금은 확실히 3강 구도"라며 "트럼프가 힐러리를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못 이겼듯이 현재 여론조사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 대선 지형이 진보진영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결국 '문-안-홍' 3강 구도로 재편돼 보수 결집이 이뤄질 경우 대역전극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을 '체제 선택 전쟁'으로 규정하며 "친북 좌파정권, 위장보수 친북 정권,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정권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열린 '국가대개혁 비전 선포식'에서는 '강한 안보론'을 거듭 주장하며 "이제 무장평화정책으로 힘의 우위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개혁 관련해서는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차단하고 대통령 직속기관을 제외한 모든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보수의 새 희망'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진보 진영 후보들의 대통령 자격을 지적하며 보수 표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이날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진보 후보들이 얼마나 안보관이 불안하고 경제사회(분야)에선 얼마나 무능한지 그 점을 집중 부각하고, 제가 경제 및 안보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는 점을 집중 말씀드려 국민의 마음이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국민의당과의 연대론에 이어 유 후보의 중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마저 나왔다.
유 후보 선대위의 경제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상황(지지율)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이 정책위의장은 "4월 29일(투표용지 인쇄 시기)까지 기다려 볼 것"이라면서도 "사퇴 건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총을 열어 후보 사퇴를 포함한 당의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 "정치공학적 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를 받드는 차원에서 당 대 당 통합은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 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당내 소위 비박(비박근혜)계까지 힘을 합쳐 국회의원 100여명 정도가 안 후보를 지지하면 여론은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당 지도부마저 '좌파후보 집권 반대'를 명분삼아 지지율 답보상태인 유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내걸고 노동복지국가 건설을 주장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심 후보는 당선 후 제1 국정과제로 노동개혁을 꼽았고 여기에는 노동부총리제 신설, 주 40시간제 완전 정착, 연간 실 노동시간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수준인 1800시간으로 감축
심 후보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는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권영길 후보에게 패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후보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다.
[안병준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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