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당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 상황은 여전히 녹녹치 않습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마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 없이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9일) 강경화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박주선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대통령에 요청합니다. 강경화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역량이 준비된 인사를 조속히 발탁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청와대가 인준을 강행하려는 의지를 내비치자, 당내에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판단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이상돈 의원은 "청와대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헌법재판소장 임명을 위해서는 본회의 표결이 필요하고, 120석의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40석의 협조가 있어야만 과반 확보가 가능합니다.
때문에 캐스팅보트를 쥔 '김이수 카드'를 지렛대로 삼아 청와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와 김 후보자를 연계해서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당내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는 만큼 의견 수렴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이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향후 인준 과정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