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요국 대사를 소집해 '공관장 회의'를 열고 관영매체를 통해 체제수호 의지를 고취시키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14일 정부관계자는 "북한이 현재 주요국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일종의 공관장 회의 성격의 대사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베이징발 평양행 정기편 항공기에 필리핀에서 귀국하는 리용호 외무상 외에 지재룡 주중국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 자성남 주유엔대사가 탑승해 있었다고 13일 보도한 바 있다.
아직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규모나 이유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통과와 각국의 독자 제재 움직임에 대한 외교적 대응 및 괌 포위사격방안 등 추가 도발과 관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015년 7월 북한이 43차 대사회의를 한 적이 있고 그런 연장선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매년 1∼2차례 평양으로 각국에 나가 있는 대사들을 불러 우리의 '재외공관장회의' 격인 대사회의를 개최해 노동당의 대외정책을 전달한다.
또 북한 관영매체들은 내부결속을 다지고 전쟁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천만이 총폭탄 되리라'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사설에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서슴없이 바치는 것보다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있어서 제일 가는 영광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만이 총폭탄 되어 미제의 최후 멸망을 앞당기자"고 선동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지난 10일부터 매일 각 지역 청년들이 군 입대와 재입대를 자원하는 모습을 내보내고 전쟁영화를 방영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해상에서 시험발사할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7일 북한 신포 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의 전방과 후방에 위장망 또는 방수포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7월 9일 북한이 SLBM인 북
이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 북한 내부에 대해 특별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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