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1년을 맞아 열린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그러나 토론회는 농민들의 기습 시위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개정을 아무리 요구해도, 정부는 '곧 조정할거다'란 말만 반복할 뿐 실제 실행에는 옮기지 않자 농민들이 행동에 나선겁니다.
보도에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토론에 앞서 박은정 권익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려는 순간, 토론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 인터뷰 : 유창호 / 한국난재배자협회 수석부회장
- "인사말 필요 없습니다. 인사말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거부합니다. 국민 권익위가 필요 없습니다."
화훼농가 농민 스무 명이 피켓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인 겁니다.
농민들은 "꽃은 뇌물이 아니라"며 김영란법 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빼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유창호 / 한국난재배자협회 수석부회장
- "농산물이 언제부터 뇌물이 됐고, 꽃이 뇌물이 됐습니까? 추석이 농산물을 주고 받는 것이지…"
일부 농민들은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실적인 대책이 없으면 사죄하는 의미에서 '큰절을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농민들의 시위를 묵묵히 바라본 뒤 법 개정의 의사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은정 /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 "법의 이름으로 누군가가 극심한 고통을 당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편,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에서도 김영란법 제한 규정을 이른바 3·5·10에서 10·10·5으로 바꿔야 한다는 등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