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숙 여사, 10여년간 즐겨입던 옷을 입습니다"

청와대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내)김정숙 여사는 10여년간 즐겨입던 옷을 자주 입는다"며 "홈쇼핑 등을 통해 10만원대 옷을 구매하고 필요하면 직접 수선도 한다"고 처음 밝혔다.
최근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가 김정숙 여사를 향해 “옷값만 수억원을 쓰며 사치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청와대에서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김정숙 여사 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유쾌한 정숙씨가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는지, 해외 방문시 옷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고자 하는지, 알뜰한 패션팁도 알아봤다"며 글과 함께 관련된 8개 사진을 올렸다.
청와대는 우선 김 여사가 국민과 소통하는 행사에서 10여년간 즐겨입던 옷을 입는데 "보훈 어머니 초청 오찬, 청와대 앞길 개방행사, 뉴욕 플러싱 방문시 입었던 옷들은 오랫동안 입던 옷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엄숙한 추모 자리에서 입는 검정색 정장과 흰색 원피스 등도 상태가 괜찮다"면서 "10년 전에도, 올해 5월 국립현충원 참배에도, 6월 미국 순방 때 한국전 참전 기념비 방문때도, 7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요긴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검소한 생활을 전한 것이다.
해외순방시에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 부통령 부인 카렌 펜스 여사와의 오찬 때 입은 여름 누비, 버선코 구두, 푸른 숲이 프린트된 코트, 워싱턴 아이오나 서비스센터와 초등학교 방문시 입었던 공경할 제(悌)가 프린트된 블라우스를 예로 들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시 입었던 한복은 어머님이 물려주신 옷감을 염색해서 만들었다"며 "일상 행사 의상은 김정숙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순방행사의 경우 청와대 일부 예산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옷을 구매할 때는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 등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청와대는 "공식행사때 입는 흰색 정장은 모 홈쇼핑에서 구입한 10만원대 제품"이라며 "가성비가 좋아 당시 히트상품이었고, 분홍색 원피스는 기성복이며, 손바느질로 직접 수선도 한다"고 강조했다.
머리손질과 화장, 장신구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놨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평소에 머리손질과 화장을 직접 하지만, 해외순방시에는 교민 도움을 받는다"며 "현지에서 활동하는 교민 미용사를 만나면 교민들의 삶과 고충을 직접 듣는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낡은 구두는 깔창과 굽을 수선해서 새단장했고, 장신구도 오래쓰는데 국군의 날 행사에서 착용한 팔찌의 경우 낡아 변색된 것을 도금해서 새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하나의 의상을 돌려입는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미국 워싱턴DC에서 흰색 원피스를 사흘동안 입었는데, 원피스 위에 재킷만 바꿔입는 것으로 장소와 격식을 맞췄다"며 지난 6월 워싱턴DC 방문 사진들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회색 스트라이프 정장은 대선때부터 입던 것으로 지난 7월 독일 방문했을 때와 추석연휴기간이던 지난 6일 안동 하회마을에서도 입었다고 했다.
앞서 정미홍 전 KBS아나운서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를 향해 "옷값만 수억원을 쓰는 사치로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강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