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전해드린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만납니다.
외교적으로 아마 올해 가장 큰 이벤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청와대 출입하는 송주영 기자와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당장 내일 모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데요. 어떻게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청와대는 꽤 분주해 보입니다.
문 대통령도 어제와 오늘 공식 일정 없이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하고 있구요.
매주 월요일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는데, 내일은 안 열립니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정상회담' 준비 상황 체크에 꽤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는 날인 7일에는 새벽부터 청와대 앞길이 통제되고, 서울 지역에 갑호 비상령이 내려집니다.
【 질문2 】
아무래도 한미 정상회담 중요성 때문인데요. 일본은 골프도 치고 개그맨도 부르고 '깜짝 이벤트'가 많은데 우리는 어떤가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일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평택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과 청와대, 국회, 현충원 일정인데요.
특히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만찬이 예정돼 있는데, 만찬을 기발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찬은 크게 세 세션으로 클래식, 한국 전통음악을 접목한 퓨전 음악, K팝 콘서트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국의 멋을 살리면서 흥을 돋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요.
사실 트럼프 방문이 우리는 1박2일, 일본은 휴일을 포함한 2박3일 일정이라, 물리적으로 시간이 적어 많은 것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 질문3 】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돌출 발언'을 안 할까요?
【 기자 】
그래서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연설 발언이 사전에 조율돼 있느냐는 건데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측 입장을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내용을 꼭 넣어달라는 건, 외교관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그동안의 트럼프 대통령 행동을 봤을 때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특히, 미국 군인 앞인 평택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발언이 우려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전준비된 원고를 읽는 국회 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니 돌발 발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자4 】
트럼프 대통령이 돌출 발언을 한다면, 어떤 내용일 수 있을까요?
【 기자 】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단어를 써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나온다든가,
한미FTA에 대해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발언이 나올 수 있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는 크게 3가지인데요.
한미 동맹 강화,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한미FTA입니다.
내용에 따라 온도차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해결'이라는 문 대통령 대북 원칙을 재확인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해제, 첨단 무기 도입 등 우리 군의 독자적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합의도 이끌어내야 합는데요.
트럼프의 돌출 발언이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습니다.
【 질문5 】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며칠 후에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죠?
【 기자 】
네. 동남아시아 순방기간에 예정돼 있습니다.
바로 배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기간으로, 10~11일 사이가 될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문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 중입니다.
문 대통령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한중 정상회담 의제는 사드로 벌어진 관계 정상화와 북핵 해결 공조 등이 될 전망입니다.
【 질문6 】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은 해제될까요?
【 기자 】
우리 정부로서는 확답 받고 싶은 부분인데요.
중국은 앞서 사드 논란을 해결이 아닌 봉인 하기로 합의했을 때,
경제 보복은 정부 차원이 아닌 민간 차원이었다면 한 발 빼지 않았습니까.
논의 의제로 사드가 거론되지는 않겠지만,
이른바 '3NO' 정책에 대한 후폭풍도 여전한 상황이라, 결론을 예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3NO'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낼 수도 있어서 지켜봐야 할 것 습니다.
【 질문7 】
이런 이유로 문 대통령이 '균형외교'를 강조한 듯한데요.
말이 좋아 '균형외교'죠, 자칫 잘못하면 '줄타기식' 외교라는 비판만 받는 거 아닐까요.
【 기자 】
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우려도 있습니다.
과거 경험에서 살펴 볼 수 있는데,
참여정부 때 '동북한 균형자론'을 꺼내 들었다가 미국의 부정적 반응에 힘을 받지 못했고요.
박근혜 정부 때는 실용적 균형외교 시도하며, 박 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도 참석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북한이 도발하고 미국의 사드배치 강행 등으로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나름 가르마를 탔는데요.
한미 동맹이 기본이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다, 그리고 일본과의 군사동맹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 클로징 】
예전 시험 볼 때 하루에 영어랑 수학 같이 보면 부담이 더 커지는데, 한 주 동안 미국과 중국 정상과 회담을 해야 하는 문 대통령 부담도 꽤 클 것 같습니다.
송주영 기자 수고했습니다.